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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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목요일,
굿모닝.
어제 푸쉬업 자세가 힘들었는지 자고 일어났을 때 삼각근 아래쪽이 뭉쳐 있다. 팔을 올리면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운동을 하려면 체력이 필요한데 왠지 더 아픈 거 같다.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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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 디톡스 D+8.
오늘부터 보충식을 시작하는 남편은 효소랑 야채(당근, 오이)를 들고 집을 나섰다. 어제는 전주, 오늘은 천안으로 출장을 떠난다. 야채가 그대에게 큰 에너지가 되길 바라며, 조심히 다녀오라며 신나게 배웅을 했다. 나도 원래 보충식을 시작해야 하지만, 며칠 더 단식을 해보기로 했다. 지금보다 조금 더 감량하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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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90일차.
목요일은 다른 날보다 수업 강도가 세서 어떤 힘듦이 찾아올지 궁금해진다. 무리하지 말고 몸이라도 살짝 풀고 올 생각에 요가학원으로 향했다. 오늘도 제일 먼저 도착. 보통은 앉아서 몸을 푸는데 이번 수업은 시작부터 일어서 있다. 땀이 뚝뚝.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지. 한 시간 동안 탈탈 터리다 온 이숭이. 뻗어도 닿지 않는 가깝고도 먼 요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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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자다가 배가 고파 눈이 떠졌다.
아주 잠깐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이 왔나 보다. ‘이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나는 왜 이러고 있지?????‘하면서 지난날의 음식 사진들을 보면서 곱씹어 봤다. 그러다 내 몸을 보는 순간 바로 알아차리고 효소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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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엌에서 움직였다.
메뉴는 당근이랑 미역국. 고기가 안 들어간 미역국이라니... 간도 짜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포인트. 보글보글 국을 끓이면서 새삼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이 참 행복한 행위였던 것 같다. 요리가 하고 싶어 지다니... 퇴근한 남편이 음식 냄새에 눈이 동그래졌다. 천천히 30번 이상 꼭꼭 씹어 먹는 것이 두 번째 포인트. 씹을 음식이 생겼지만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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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억의 밤’을 봤다.
강하늘, 김무열 배우가 나온다길래 바로 재생시켰다. 기대하지 않고 봤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하면서 봤다. 다들 연기도 잘하고 반전에 엄청 놀랬다. 무서운 부분이 나올 때면 둘이 손 꼭 잡고 보는데 손에 땀이 몽글몽글 생기기도 했다. 어제 영화는 너무 설명이 없어서, 오히려 오늘 영화는 이해하기 쉬워서 만족했던 우리. 2019년 5월 끝자락, 기억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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