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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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화요일,
아오, 오늘도 귀찮아.
기록하는 것도 귀찮아지는 요즘.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나의 일기들.
조금이라도 남겨보련다. 아으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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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 기가 막힌다.
여전히 도톰한 이불을 덮고 자는데, 아니 요것이 어떨 때는 더워서 걷어차고, 새벽에는 추워서 꽁꽁 싸매고 잘 잔다. ‘내 오늘은 기필코 이불을 치워야지’하는 날이면 추워서 그 다짐이 쏙 들어갔다. 내일부터는 대구의 핫여름이 올 테니까 조만간 치워야겠다. 겨울 이불, 이제는 작별 하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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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겸 점심은 사과, 포도랑 바나나.
아, 우유도 마셨지. 밥을 먹어야 하는데 쌀을 잘 안 찾게 되는 밥숭이의 밥 거부하는 날들이 잦아졌다. 오메, 이런 날도 오는구나. 인터넷으로 카드 발급을 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지쳤는지 슬금슬금 눕고 싶어 졌다. 정보의 홍수에서 KO 당한 이숭이. 안 누우려고 참아봤지만 내가 그렇지. 결국 두 시간이나 잤다. 책을 보다가, 매운 새운깡을 뜯어서 영화 ‘맘마미아!2’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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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에게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부어줬다.
내일쯤 겉잎?이 떨어질 것 같다. 천천히 자라나는 나무를 보며 잠시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무는 언제나 부지런하고 한결같음을.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식당 앞에서 남편을 만났다. 냉면 대신에 계란볶음밥이랑 된장찌개를 시켰다. 고소한 볶음밥이 맛있어서, 휙휙 비빈 비빔밥이랑 된장이 맛있어서 빛의 속도로 그릇을 비웠다. 저벅저벅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아이스크림 하나까지 먹고 쉬는 밤. 많이 먹었는지, 속이 좋지 않아 화장실에 달려갔다. 그리고 초췌한 모습으로 다시 드러눕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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