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돌아보며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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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돌아보며,
5월은 온통 푸른색이었다.
따뜻하면서도 뜨거운 공기가 주변을 감싸고 초록잎이 방긋방긋 웃는 순간들, 장미가 흐드러지게 펴있던 담벼락. 유난 떨듯 그러나 잔잔한 날들이 흘러갔다. 평일은 평일대로 주말은 주말대로 바빴던 우리. 그래도 14편의 영화, 틈틈이 읽는 책, 나란히 걷는 산책길, 땀 뻘뻘 흘리며 던지는 농구게임. 빼곡하게 채워진 한 달, 잘 보냈다. 5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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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 바람 쐬러>
우리의 첫 캠핑장 체험.
남편의 사촌 형 가족, 조카들과 함께 떠난 청송, 영양군. 의외의 조합에 어색할 것 같았지만 잘 먹고 잘 놀았다는 소문이. 그러나 한 가지 느낀 건 우리 둘 다 앞으로 캠핑장을 좋아할 것 같지 않다는 거.. 그다음 주에는 친정 식구들이랑 남해여행을 떠났다. 다음에는 둘이서 여유롭게 다시 놀러 가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남해. 스스로 떠난 여행은 아니었지만 코에 봄기운을 가득 넣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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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걸린 감기>
캠핑을 다녀온 후에 남편은 코찔찔이가 되었다.
점점 괜찮을 줄 알았는데 목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다고 했다. 그러다 그 독한 감기는 내게 옮겨졌고 일주일 가까이 앓았다. ‘감기’하면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랑 둘이 갑자기 감기에 걸려 골골거리며 병원을 찾아갔던 그때가 기억이 난다. 어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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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디톡스를 시작하다>
결혼 후 나날이 살이 찌더니 인생 처음 보는 몸무게가 되어 있었다. 식단 조절을 하지 않으니 좀처럼 빠지지 않던 그때, 예전에 입던 옷이 다 안 맞아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던 그때. 어머님의 추천으로 효소 디톡스를 시작하게 됐다. 뭔지도 모르고 그냥 오케이! 해서 일단 둘이서 같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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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상담을 받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진지했다. 물과 효소만으로 일주일을 버티고, 그다음 일주일은 채소야 야채 같은 걸로 보충해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해보기로 했는데... 너무 배가 고프고 서로 예민하고 기운이 없고 힘들었다. 살이 많이 쪘으니 그만큼 위가 많이 늘어나 있을 테고 먹고 싶은 음식들은 시도 때도 없이 떠올랐다. 음식 꿈을 꿀 정도로 너무 먹고 싶었다. 그럼에도 살은 조금씩 빠지고 있고,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잘 버티기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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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의 힘>
5월부터는 새 책으로 영어 공부를 했다.
유명한 사람들 10명의 연설문을 매일매일 한 장씩 읽고 밑줄을 쳐가며, 녹음도 수 백번 했다. 여전히 어버버버거리긴 해도 첫날 처음 책을 펼쳤던 그 날의 긴장감보다는 덜 찾아오는 것 같다. 케네디 대통령 연설문이 진짜 진짜 길어서 힘들게 했던 날도 안녕. 피하고 싶던 날에도 매일매일 강의 영상을 올려주시는 멘토님, 열심히 따라가는 회원님들 덕분에 한 달을 부지런히 잘 해낸 것 같다. 짝짝짝. 나꼭성 만세 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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