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_
_
5월 21일 목요일,
6사 55분, 잠결에 모닝콜로 인사를 나누는 아침.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서로의 하루를 응원할 수 있어 감사한 순간. 부부의 날에 떨어져 지내는 우리지만 그래도 마음은 함께 하고 있음을. 여보 굿모닝.
.
10시쯤 일어났는데 아무도 없다.
씻고 나와서 고구마랑 두유로 배를 채웠다. 6시 전에 저녁을 먹는 편이라 어쩌다 보니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나의 식사 패턴. 오늘은 부디 과식을 하지 않는 걸로.
.
엄마 옷을 살 겸 시내로 나왔다.
쫄랑쫄랑 옆에서 알랑방구를 꼈더니 옷이랑 먹을 게 생긴다. 필요했던 머리핀도 하나 사고, 마트에 들러 옥수수식빵이랑 이온음료를 담았다. 먹고 싶은 거 없냐며 이것저것 물어보셨지만 딱히 없다. 갈치랑 과일, 야채를 사고 집으로 온 우리. 아빠는 엄마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엄마는 셔츠를 주고 받으신다. 훈훈한 부부의 날 물물교환의 현장이었다.
.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자 밥을 먹는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갈치, 그리고 어묵볶음으로 한 끼를 맛있게 먹었다. 망고수박을 먹고 나서 외출하기 10분 전에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대로 흘려보낸 나의 저녁 먹거리들. 배를 꽉 차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잘 가라.. 오랜만에 만난 언니랑 동생. 임산부가 된 나를 신기해 하며 수다를 떨었다. 거의 커피만 고집하던 나는 자몽에이드를 마신다. 그리고 해안도로에서 잔잔한 수다삼매경. 반갑고 다정한 시간, 우리 또 함께 해요.
.
남편은 추어탕을 먹고 운동을 하고 분리배출을 했다고
한다. 현관문 정리도, 목공 계획도, 과일도 깎는 부지런한 사람. 틈틈이 통화를 하면서 그의 생활에 궁금함을 가진다. 그리고 나는 안방에서 아빠 엄마랑 ‘사랑의 콜센타’ 시청 중. 요것이 뭐길래 밤 열 두시까지.. 잠이 쏟아지는 우리 셋을 붙잡고 있는 걸까. 무엇이 됐든 부모님이랑 함께 하는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어 행복한 이숭이. 내일 우리 또 전원일기도 보고 뉴스도 봅시다. 함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