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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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금요일,
골반이랑 다리가 아파서 밤새 잠을 설쳤다.
아주 가끔씩 겪긴 했지만 오랜만에 욱신욱신거리는 느낌이 낯설어, 한참을 뒤척인다. 옆으로 누워도 바로 누워도, 다리 밑에 베개를 놓아도 불편한 건 매한가지. 모닝콜로 남편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어우.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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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랑 고구마를 먹는다.
이 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식빵 두 개도 먹었다. 호다다닥 외출 준비를 하고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 그리고 버스를 타러가는 길. 명랑한 새 소리도, 초록초록 나무도, 반짝이는 햇볕도 반가운 금요일 오후. 마스크를 잠깐만 써도 인중에 땀이 차는 더위였지만, 주변 공기는 상쾌했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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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성을 가진 유부월드의 모임.
정말 오랜만에 만난 우리 셋. 그리고 어느새 낯을 가리던 한 명. 아가야는 내가 낯선지 곁을 주지 않는다. 돌고래같은 톤으로 리액션을 하고,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방긋방긋 웃었더니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모라니. 아가야가 어느새 뛰어다니고 대화?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자기집에 놀러 오라는 말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확고한 아가야. 물고기 놀이, 빠방이 놀이, 쏙 놀이, 까꿍 놀이 수십 번씩을 했더니 어느새 우리는 체력 고갈. 어우.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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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엄마표 저녁을 먹었다. 또 등장한 불고기랑 어묵볶음. 몸을 좀 움직였다고 배고팠나 보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한 그릇을 비우고 빵까지 뜯어먹는 먹숭이 보소. 오늘은 과식하지 말아야지. 낮에 봤던 전원일기가 저녁에 다시 방영되고 있었다. 연속극이랑 뉴스까지 보고 방전된 이숭이 체력. 일기도 다 썼으니까 일찍 자야지. 어우. 피곤해. 다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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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추어탕을 데워먹고 수건 빨래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영화 마션을 보고 있는 중. 우주에서 감자키우는 것까지 보고 나면 감자를 키워보고 싶어할 것 같은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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