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3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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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토요일, 액체처럼 녹아내린 밤. 갈증때문에 깨서 물 세네모금씩 마시고 다시 잠들었다. 별다른 불편함 없이 잘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가볍다. 컨디션 좋은 주말. 오늘도 잘 먹고 잘 쉬어보자. . 집이 조용하다. 엄마 아빠는 등산을 가셨고 나홀로 집을 지킨다. 여느 때와 같이 고구마랑 두유로 아침을 먹었다. 탄수화물에 빠진 요즘, 고구마 그리고 수박이 맛있다. 토하지만 않으면 되니까 그냥 뭐든 잘 먹으면 좋겠다. 전원일기를 보고 있는데 엄마 아빠가 돌아오셨다. . 오후 1시, 외출 준비를 했다. 어제보다 기온이 올라갔으니 외투는 안 입어야지. 가벼운 차림으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 내가 좋아하는 맛으로 골라서 댈롱댈롱 들고 버스를 탔다. 버스 5-6 정거장만 지나면 친구집. 정류장 앞으로 마중나온 친구 손을 꼭 잡고 집으로 갔다. 이게 얼마만이야. 반갑다 친구야. 친구는 내게 핫한 간식을 챙겨준다. 엑설런트랑 잘 어울리는 크로플, 쫀디기 구이, 구운 홈런볼. 쉬지 않고 먹고 쉬지 않고 수다를 떨었다. 좋아 좋아 너무 좋아. .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 문 여는 소리와 동시에 밥을 짜잔! 차리시는 엄마.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자마자 자리에 앉아 밥 한숟갈을 떴다. 오늘 반찬은 돔 생선구이, 그리고 어묵볶음. 꿈에서 맛있어 보였던 잘 익은 김치도 같이 먹었다. 셋이서 먹는 밥은 항상 맛있다. . 잠깐 외출을 하기로 했다. 양치질을 하는 순간 그 분이 찾아왔다. 그대로 변기통으로.. 속이 꽉 찼는지 목구멍을 뚫고 음식들이 튀어 나왔다. 오늘도 분수토를 두 번 하고 만 이숭이. 아 진짜 잘 먹었는데. 잠시나마 행복했다. 생선아 잘 가라.. 금방 허해져서 모닝빵으로 다시 배를 채워본다. . 오늘도 빠지지 않는 미스터트롯들의 방송. 아까는 불후의 명곡, 좀 전에는 아는 형님을 보고 왔다. 트로트 꿈을 꿀지도 몰라. 반면에 남편은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고 왔다. 잠깐 잔다는 게 45분이나 자서 황금시간을 날리고 말았다. 당근마켓 거래를 하고 뒤늦게나마 자유시간을 가지는 중. 먹태와 과일, 요플레 기상천외한 조합으로 데드풀 영화를 보고 있다고 했다. 여보 지금을 즐기십쇼. 시간을 소중히 여기십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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