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6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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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화요일,
1시에 잠들고 9시에 일어나다.
모닝콜은 빠질 수 없지.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남편이 일어날 시간에 눈이 떠진다. 남편의 아침 시계가 울릴 때 쯤에 맞춰 전화를 걸어본다. 반가운 목소리. 짧지만 서로에게 고마움 가득한 다정한 시간이었다. 오늘도 조심히 다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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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랑 두유를 먹는 아침.
어제부터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 이 조합. 먹고 나면 속이 좋지 않아서 내일부터는 다른 걸로 바꿔야할 지 고민이 됐다. 평화로운 하루가 되기를. 나랑 나무의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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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에서 치킨 편을 봤다.
먹지는 못해도 눈으로 보는 스타일. 역시 통닭은 반반이 진리라며 재미있게 봤다. 등산을 다녀온 엄마 아빠. 엄마랑 둘이서 쿠앤크를 먹고, 오후에는 또 늘어져 시간을 보냈다. 리모컨으로 채널을 엄청 열심히 돌리다가 멈춘 곳은 다큐멘터리. 늑대가족 이야기 3부작을 보다가 광고가 길어지는 바람에 조용히 잠이 들고 말았다. 늑대가족은 잘 지내고 있을까. 그렇게 낮잠 두 시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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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저녁시간.
엄마표 불고기랑 상추쌈, 어묵볶음에 집중했다. 나날이 늘어나는 몸무게가 부담스럽지만 내가 잘 먹어야 한다는 합리화로 열심히 먹었다. 디저트는 아빠가 사 주신 꼬깔콘과 수박. 덕분에 만복의 상태의 이숭이가 되었다. 엄마랑 아파트 주변을 걷고 동네 고양이들도 구경하고 돌아왔다. 연속극이랑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을 보면서 안방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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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오늘도 요리를 했단다.
대패삼결삽볶음으로 야무지게 밥을 해먹는 사람. 매일 과일도 잘 챙겨 먹고, 운동을 하고 알차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 늘 고맙고 감사한 사람. 대구에 돌아가면 애정 넘치게 안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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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의 늪에 빠진 걸까.
물을 마시고 즙을 마시고 음료수를 마셔도 쉽사리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많이 마시고 싶지만 배랑 목까지 차오르는 그 느낌 때문에 조심스럽기만한 상황. 참아 말아? 마시고 토해버려? 아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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