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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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화요일, 이틀째 계속되는 화장실행. 요즘엔 랜덤으로 나오는 구토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양치질을 끝내자마자 또는 양치질 중에 욱!하고 튀어나와서 갑자기 이숭이는 띠용띠용. 어제도 맛있게 먹은 중국집 음식을 다 보내고 말았다는 소문이.. 아이참. . 늦잠을 허락한 화요일 아침. 남편이 쉬는 날이라 함께 병원에 다녀왔다. 한 달만에 훌쩍 자란 나무를 보고는 신기해 하면서도 웃는 우리였다. 외계인같아도 눈코입이 보인다. 주수대로 잘 크고 있다는 선생님 말씀에 안심을 하는 우리. 아직 나올 배가 아닌데 내 배가 많이 나왔다고 했더니 ‘조금 빠르긴 한데.. 괜찮다’고 하시고, 맥심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말에 ‘많이 마시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하신다. ‘괜찮다’는 말에 긍정에 긍정이 쌓이는 기분이랄까. 나무야 잘 자라줘서 고맙고 감사해. . 자전거를 씽씽 타고 햄버거를 사 오는 남편.
빅맥 세트를 앞에 두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9화를 틀었다. 오랜만에 보는 드라마도 재미있고, 오랜만에 먹는 햄버거도 맛있다. 남편이랑 평일을 같이 보내서 그저 좋은가 보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낮잠도 즐기는 오후. 자다가 후끈후끈 더워지는 거 보면 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 같다.오메메. 이제 시작인가. . 저녁엔 남편친구를 만났다. 꽃을 선물해 준 예쁜 동생도 함께. 대구의 강렬한 더위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다가 냉면집으로 향한다. 꿔바로우랑 먹는 냉면은 맛있고 시원했다. 뉘엿뉘엿 해가 내려가더니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맴돌고 있었다. 사뿐사뿐 동네 산책을 하고 마트에 들러 뽕따 아이스크림을 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10화를 보다가 동시에 하품이 터지는 바람에 여기서 스톱. 오늘은 여기까지. 피곤하니까 후딱 일기쓰고 누워야지. 부디 평화로운 밤이기를. 하루쯤은 입덧이 센스있게 건너뛰기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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