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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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토요일,
어우, 일기 쓰기 귀찮아.
7시 30분 밖에서 들리는 공사 소리에 깼다. 남편이 문을 닫고 와서 다시 스르륵 잠드는 우리는 2시간을 정신없이 잤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집 곳곳에 시원한 공기가 둘러 싸였다. 누워서 한 시간은 시간 낭비하기. 시간 낭비가 제일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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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너구리가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점심은 참외랑 오렌지, 고구마. 나는 요구르트, 남편은 우유를 마신다. 호다다닥 챙겨서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러 가고, 나는 낮잠을 자고 일어나 세탁기를 돌린다. 봄 이불 빨래, 옷 빨래, 세탁기 커버랑 테이블 매트. 몇 번을 돌렸는데도 아직 돌릴 게 많이 남았다. 일이 일찍 끝났는지 꽤 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양손 가득한데 제일 눈이 가는건 떡볶이랑 쥬시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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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대신에 먹는 떡볶이.
만두랑 어묵튀김을 떡볶이 국물에 콕콕 찍어 먹는다. ‘놀면 뭐하니’ 이효리랑 비가 나오는 방송을 보면서 괜히 따라 하게 되는 꼬만춤. 내가 따라하면 몹쓸 동작이 되더라. 깔깔깔. 올해 처음 입는 반바지가 춥지 않은 계절이 됐다. 둘이서 동네 산책도 하고 다이소에 가서 세탁망을 사 왔다. 갈증에 헛개수차 한 병을 사서 벌컥 마시는데 왜 이리 속이 안 좋냐. 어우.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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