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8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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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월요일, 밤이면 밤마다 구토를. 일요일의 끝엔 구토가 기다리고 있었다. 양치질도 무사히 잘 끝냈다며 문 밖으로 나서던 순간 입에 가득 차오르는 무언가들. 뭐가 문제였을까. 변기를 붙잡고 우웩우웩. 하루 쯤은 그냥 넘어가면 안될까. . 속을 비우고 나면 허해지곤 한다. 새벽이든 아침이든. 요즘엔 속쓰림보다는 배고픔을 느끼는 상태. 요구르트를 마시고 다시 잠을 자러가는 나. 그 사이 남편은 무사히 출근을 했고 월요일 청소도 끝냈다고 했다. 여보 이번 주도 핫팅이여. . 배가 고파 거실로 나온다. 미리 꺼내 둔 쑥찹쌀떡을 콩국과 함께 먹는다. 뭔가 나 어른이 된 것만 같아. 달달한 떡이랑 어울리는 구수한 목넘김, 간식은 수박. 어제 남편이 썰어놓은 과일이 밤새 시원해졌다. 맛있어서 콕콕콕 집어 먹었다. 이후에 엽산을 먹고 나서 화장실행. 묽디 묽은 분수토가 하염없이 나온다. 잘 먹고 왜 이러나 몰라. . 오늘 메뉴는 완두콩밥과 고추장닭볶음. 조랑 완두콩을 섞은 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소금 간을 더한 짭쪼름한 맛.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양파랑 마늘, 버섯을 썰어 돼지고기를 볶았다. 밑반찬이랑 같이 냠냠냠. 오랜만에 마주앉아 먹는 밥과 함께 하는 시간에 감사함을. 그 와중에 완두콩은 왜 이렇게 귀엽고 난리야. 6월, 바야흐로 완두콩의 계절이었다. . 개운하게 씻고 나와 시간 낭비하는 두 사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귀엽고 재미있는 영상을 공유하기 바쁘다. 보통은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동물 영상, 아니면 꿀팁이나 웃긴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삼시세끼 어촌편을 보면서 깔깔깔. 시원한 수박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노는 우리는 월요일도 무사히, 즐겁게 잘 보냈다고. 나무야 나무야 뭐하니. 자고 있니. 깨어 있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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