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9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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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화요일, 밤더위에 넉다운된 그 사람. 계속 뒤척이면서 더워하길래 나랑 자리를 바꿔본다. 선풍기를 곁에 두고서야 꿈나라로 떠난 남편은 금세 쿨쿨쿨. 대구의 열대야도 가까워지는 느낌. 조만간 에어컨을 트는 날이 올 것만 같아. . 9시 반에 찾아온 허기짐. 과일도 고구마도 떡도 아닌 짜장범벅을 하나 뜯었다. 표시선까지 물을 붓고 4분 간 기다리기. 휘이휘이 젓는데 왜 이리 국물이 많지? 아, 물 조절을 잘 못했는지 짜파게티가 싱겁다. 아이참. 꼭꼭 씹어먹다보니 점점 맛이 진해진다. 아, 내가 스프를 제대로 섞지 않았던 거구나. 그런 거구나. 에잉. . 오늘 대구는 36도. 일부러 창문도 거의 닫아두고 있는데도 오후 4-5시가 되니 거실이 뜨끈뜨끈.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흘러내리는 우리집. 샤워를 하고 나와서 콩국 한 잔 쭈욱- 드링킹했다. 어우 시원하다. . 저녁은 돈까스랑 냉소바 대신에 돈까스랑 파스타로 바꿨다. 인중이랑 턱에 땀이 차오를 때쯤 도착한 가게. 자몽에이드로 목을 축이고 치즈돈까스를 앙 - 베어 먹는다. 오메 너무 맛있잖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 파스타가 퍼지는지 점점 불러오는 배. 삼시세끼 어촌편이랑 함께하는 수박타임. 바야흐로 수박의 계절. 오늘도 잘 먹고 잘 놀았다. 공포의 양치질 시간만 잘 피해갔으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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