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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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수요일,
팔을 깔고 잤을까.
담도 아닌 것이 찌뿌둥하고 무거운 내 팔. 자면서도 두 팔을 뻗고 스트레칭 쭉쭉. 일어나서도 쭉쭉. 자는 자세가 불편했나 보다. 조심해야지. 남편은 요즘 등 담에 구내염 팡팡. 나는 입덧 팡팡. 우리 컨디션 왜 이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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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를 한 잔 마시고 점심으로 시리얼을 꺼냈다.
토레타도 물도 잘 안마시게 되지만 반면에 우유의 고소함이 좋다. 새콤한 과일보다는 달달한 수박이 좋고, 달달한 우유나 아이스크림이 맛있다. 매콤한 음식은 먹고 싶지만 토할 때를 생각해서 자제하는 편이다. 자주 변하는 입맛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 중에 먹고 싶은 것들이 생겨나고 있어서 다행인 듯하다. 아직 초기인데도 내 배는 빵빵. 벌써 이렇게 나오면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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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에 높낮이가 있는 하루.
혼자 있을 때는 조용히 보내고 누워있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책은 일부러라도 꺼내서 읽고 좋아하는 음악과 좋은 생각을 곁에 두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드문드문 떠오르는 생각과 불안을 모두 잠재울 순 없지만 좋은 것만 가지고 싶은 마음. 나무는 알까. 나무야 들리니. 뭐하니. 오늘 하루는 어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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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바깥음식을 먹는다.
짜장면이 맛있는지 종종 생각난다. 집에서 밥 냄새를 맡는 게 반갑지 않달까. 나의 입덧이 사라지는대로 남편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들을 많이 차려줘야지 마음먹게 되는 날들이 많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짜장면이랑 게살볶음밥. 단무지도, 양파 가득한 소스도 야무지게 비우고 나면 어김없이 꽉 차오르는 배.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수박으로 더위를 무찌르는 밤. 이제 남은 건 공포의 양치질 시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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