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0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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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토요일, 8시에 깬 남편은 조용히 거실에서 놀고, 나는 한 시간을 더 자고 일어났다. 새벽에 잠깐 깼는데 4시 반에 청소차가 활동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하루는 상상 이상으로 일찍 시작하기도 하는데 나는 편안한 보금자리에서 쉬고 있는 것에 감사해진다. 그리고 그때 꽤 추웠던 거 같은데 더운 것보다는 괜찮은 온도라 생각했다. 선선한 밤이 지속되기를. . 어제 사 온 빵이랑 우유를 꺼냈다. 요새 좀처럼 보지 않는 영화가 보고 싶지도 했지만 ‘낭만닥터 김사부’ 19화, 20화를 틀었다. 빨래를 하고 베개를 빨고 갑자기 대청소를 하는 우리. 남편이 청소기를 밀면 나는 물걸레로 슥슥 닦아 나갔다. 쓰레기랑 재활용품들을 분리배출하고 왔더니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집안일을 함께 하는 남편에게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지. 나무야 아빠 참 괜찮은 사람이야, 멋지지? . 낮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안친다. 오늘도 우리는 카레를 먹는다. 아무리 좋아한다해도 매일 먹으면 지겨울 텐데 맛있다고 열심히 먹는 남편. 내가 카레가 질릴 때까지 먹어보자고 했다. 흐흐 땡큐. 조만간 또 카레를 끓여야지. ‘낭만닥터 김사부’ 번외편까지 보고 시즌1이 끝났다. 목공꿈나무는 요즘 목공놀이를 하고 있다. 나는 바니쉬를 슥슥 바르고 있는 그의 뒷모습 구경 중. 그리고 변비약으로 장청소를 시작하지. 뭔가 비장한 이숭이의 밤. 토요일 밤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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