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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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목요일, 일기 쓰기 귀찮지만 그래도 기록. 6시 10분에 울리는 무심한 시계. 남편은 서울 장거리 출장이 있어 보통의 월요일보다 더 빠르게 일어났다. 30분만 더 같이 자고 싶은 매일 매일 유혹의 순간들. 가기 전에 삶은 달걀이랑 토마토로 배를 채우고 나는 푸른 주스를 시원하게 완샷.
. 하트시그널을 봐야하는데 인터넷이 안된다. 아 이렇게도 컴맹이었던가. 마우스로 몇 번 까딱거리다가 결국은 전원 off. 동화책을 읽고 폰을 만지고 놀다가 점심은 슥샥슥샥 밥을 비벼 먹었다. 별 반찬 없어도 소고기 고추장양념이랑 감자, 당근만 있어도 맛있는 밥. 나는 밥이 좋네. . 정말 오랜만에 미용실에 다녀왔다. 파마는 일 년에 한 번 할까 말까하는 정도. 파마는 당분간 물러갔고 시원하게 이발이나 해야지. 주렁주렁 거추장스러운 내 머리칼이 부담스럽기 시작한지 꽤 오래돼서 언제든 깎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 뼘만 자르고 오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단발병이 도졌다. ‘머리 묶일 정도로 시원하게 깎아주세요’하고 바닥에는 머리카락 대잔치. 와우, 귀밑 10센티! 묭실가서 몽실이가 된 이숭이. . 머리가 가벼운데 낯설다. 몸은 거대해보이고 상대적으로 머리만 작은 공룡같은 나. 남편이 오기 전까지 거울을 몇 번 들여다 봤는지. 어쨌든 내일부터 머리감을 때 시간이 확 줄어들 것 같아 벌써부터 속이 시-원해진다. 잘 잘랐어! 다시 길러야지. . 서울과 인천을 다녀왔는데 남편은 쌩쌩해보인다. 고생했다고 궁디팡팡 해주면서, 보상으로 통닭을 시켰다. 기름냄새 때문에 버겁던 통닭도 이제 잘 먹는 나무맘. 굽네 고추바사삭이랑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응답하라 1994’ 1화를 틀었다. 그 때는 잘 몰랐던 호준이오빠에게 집중해서 볼 예정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깔깔깔. 그러다 내 머리카락이 짧아진 게 웃겨서 낄낄낄. 아무튼 재미있는 하루였다. 이제 남은 건 자기 전에 고양이식탁 게임 한번 갈기기?!! 굿나잇. . 아, 그리고 푸른주스 효과를 톡톡히 본 날이라 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다. 경축 이숭이 오늘 변비탈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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