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_
_
7월 3일 금요일,
자다가 한 번씩은 깨곤 한다.
방광이 꽉 찬 느낌이 들면 배도 단단한 것 같아서 일부러 참지 않고 화장실을 가는 편이다. 그러다 거울에 비친 짧은 내 머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곁에 둔 물을 홀짝홀짝 들이켠다. 요즘은 물 마시는 것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아서 이리저리 다 괜찮다.
.
푸룬주스를 비우고 물 한 잔을 연달아 마셨다. 남편 간식은 구운 달걀, 참외랑 메론, 방울토마토랑 자두. 주스를 마시고 난 뒤라 참외 맛이 이상한지도 모르고 잘 먹었다. 출근한 남편은 참외가 상했다며 집에 있는 걸 다 버리자고 했다. 어, 내가 먹을 땐 맛있었는데.. 이상하다.
.
이틀째 화장실에 가는 나.
어제에 이어 변비탈출을 했노라고 동네방네 다 떠들고 싶달까. 먹고 있는 철분제만 몸에 잘 맞으면 되는데, 변비를 일으키는 이 철분제가 내겐 큰 변수라는 걸. 그래도 시원한 배변활동으로 행복을 느낀 나는그냥 기분이 좋았다. 그저 상쾌했다.
.
만둣국을 끓이려다 너무 배고파서 찬밥이랑 신라면 작은 걸 뜯었다. 호로록호로록. 왠지 비오는 날이랑 잘 어울리는 매콤한 맛. 간식은 몽쉘이랑 아이스맥심 한 잔, 오늘은 그냥 파티다 파티. ‘하트시그널’을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을 쟁취하는 방법? 연애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틈틈이 고양이식탁 게임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 연주곡, 동화책도 읽는 시간을 가진다. 게임 랭킹은 25등. 오늘은 여기까지.
.
치과에 다녀온 남편.
잇몸치료 때문에 약을 먹고 오늘은 스케일링도 받고 왔다. 부드러운 죽을 먹겠다고 했지만, 왜 우리는 돈까스를 시킬까. 카레와 비빔밥에 이어 요즘은 돈까스에 빠진 이숭이와 나무. 40분을 기다리다 도착한 뜨끈뜨끈한 밥과 함께 게눈 감추듯 재빠르게 식사를 했다. 남편 밥이랑 고기까지 야무지게 뺏아 먹고, 둘이서 꼬깔콘을 먹는다. ‘응답하라 1994’ 2화를 보면서 또 낄낄낄. 친정에 가기 전 최후의 만찬은 그렇게 끝이 났다.
.
킁킁킁 킁킁킁.
요즘 남편 코가 자주 작동한다. 냄새의 근원 찾아보는데 범인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남편을 향해 쭉 뻗은 내 두 발. 발에서 꼬랑내가 난단다. 슬리퍼와 맨발에 배인 냄새 때문에 우리는 또 깔깔깔. 발 씻고 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