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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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목요일,
남편은 잠들고 평화로운 새벽.
나 혼자 폰을 붙잡고 꿈뻑꿈뻑. 딱히 뭘 하는 것도 없이 폰만 만지작거렸다. 놀러 가면 뭐 먹으러 가지?? 이 생각에 사로잡혀 맛집이란 맛집은 검색을 하다가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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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남편은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러 갔고 나는 눈을 뜨자마자 조기를 게양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우리 아파트 사람들 태극기를 진짜 잘 다는 것 같다. 평소에 배어 있는 마음가짐인데, 관리사무소에서는 방송까지 한 번 더 해주니 아파트는 태극기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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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킴이는 뒹굴뒹굴거리다가 혼자서 점심을 챙겨 먹었다.
남편이 어제 삶아 놓은 달걀이 맛있어 보여서 한 개 홀랑 까먹고, 남편이 꺼내놓은 죽을 데워서 먹었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초코파이까지 야무지게 먹어치웠다. 그러나 아직 속은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지 몇 번을 꿀렁이다가 결국 탈이 나고야 말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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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을 되찾고 선풍기 두 개를 꺼냈다.
선풍기를 분해해서 깨끗이 씻어서 말리고 나는 또다시 침대에 벌러덩. 남편은 오후 늦게 집에 왔고, 이내 또 나갔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컵라면 파티 시-작. 며칠 전에 샀던 별뽀빠이 야끼소바랑 왕뚜껑에 물을 채워 넣고 샐러드도 꺼냈다. 내가 생각한 맛은 아니었지만 마요네즈를 더 많이 뿌려서 신나게 먹는다. 아, 이 맛이지. 그동안 너무 먹고 싶었던 라면 맛.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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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보는 ‘응답하라 1997’.
8화를 재미있게 보고 1박 2일 짐을 챙기는 남편. 나는 아직 짐을 꾸릴 시간이 되지 않았다. 흐흐. 태풍처럼 폭우에 강풍이 온다던 내일.... 우리의 구례, 하동 여행은 평화로울 수 있을지.... 거센 비를 뚫고 다녀와야 하는 극기훈련 같은 것. 식당만 몇 개 찾아놓고 이 것 또한 내일 즉흥적으로 결정되거나 변경될 계획들임에 틀림없다.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