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6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_
_
7월 6일 월요일, 대구나 통영이나 변함없는 것 두 가지. 하나는 새벽 다섯 시만 되면 짹짹짹 목청껏 우는 아침형 새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소리가 참 크고 우렁차기도 하다. 또 하나는 나는 여전히 잠이 많다는 것. 잠깐 깨긴 하지만 시원하게 자고 일어난다. 그 사이 엄마는 월요대청소를, 아빠는 등산을 가셨다. 천하태평 놀고먹는 이숭이의 친정라이프. . 모닝콜 대신에 문자로 잘 다녀오라는 말을 전했다. 그러고는 다시 쿨쿨쿨. 커튼도 쳐놨더니 더 어둑해진 방. 일어나서 먹는 푸룬 주스와 물 한 잔, 팥시루떡, 사과 두 조각, 방울토마토 네 개. 그리고 갑자기 옥수수 타임. 예전부터 초당옥수수가 궁금했는데 드디어 궁금증이 해결됐다. . 겉잎 한 두장과 같이 찜기에 넣고 15분 정도를 쪘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옥수수 연기. 각자 한 개씩 사이좋게 하모니카 연주를 한다. 일반 옥수수보다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먹기 좋았다. 그냥 생으로 먹어도 된다고 할 정도로 간식으로 괜찮은 초당 하모니카, 아니 옥수수. 맛있다. . 방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폰 게임을 한다. 그러다 다시 딥슬립의 세계로 떠나는 이숭이. 아까 엄마랑 본 ‘바퀴달린 집’에서 나온 흑돼지 김치찌개 때문에 저녁은 ‘돼지고기 묵은지찜’으로 결정! 자고 일어나니 뚝딱뚝딱 준비되고 있는 오늘의 밥상. 쌈채소와 함께 김치랑 돼지고기를 진짜 열심히도 먹었다. 하루 사이에 불어나고 있는 몸무게와 배 크기 때문에 놀랍긴 하지만, 맛있는 건 포기할 수 없다. 초코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서야 오늘 먹는 건 여기서 끝. 초코 방울을 배 위에 흘린 건 비밀.. . 남편은 저녁 라이딩을 떠났다. 오랜만이라 안장통을 겪게 될 것 같지만 코에 바람을 넣고 오는 그 길은 개운하리라. 불고기버거까지 야무지게 사 와서 공구 프로그램을 본다나. 나는 엄마랑 동네 산책을 하고 동네 그 귀염둥이 고양이랑 잠깐 놀아주고 돌아왔다. 후덥지근한 온도에 개운하게 씻고 나와서 큰방을 또 점령했다. 틈틈이 고양이식탁 게임을 하면서 노는 월요일. 먹고 논 기억 밖에 없는 하루였지만 괜찮아. _

작가의 이전글20200705 이숭이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