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_
_
7월 7일 화요일,
어젯밤 일기에 적으려다 까먹은 게 있는데, 엔니오 모리꼬네의 소식. 작년인가 너무 뒤늦게 본 영화 ‘시네마 천국’. 이 영화는 계속 계속 보고싶어질 정도로 여운이 짙어서 이 음악을 계속 계속 듣곤 했다. 그리고 어젯밤에 다시 한 번 재생을. PEACE.
.
모닝콜로 남편을 만나는 아침.
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난 다시 잠을 자고 9시 반을 넘기고 일어났다. 아무도 없어서 나는 집 지키는 강아지처럼 거실에 앉아있었다. 청소기를 돌리고 푸룬주스, 물, 빵이랑 우유로 배를 채운다. 책을 읽고 있는데 엄마가 돌아왔다. 그 뒤로 텔레비를 보고 수다도 떨고 폰 게임을 하고 다시 낮잠의 세계로 슝.
.
레옹의 마틸다만큼 짧은 머리.
머리를 묶어도 삐져나오는 게 대부분이다. 모처럼 눈을 그리고 입술을 바르고 외출하는 이숭이. 오랜만에 피닉스 사람들을 만났다. 작년 여름인가 만나고 그새 시간이 흘렀는데도 다들 반가운 모습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한 달전 나는 입덧이 꽤 있었는데, 이제는 극복해서 외식도, 돼지고기도 먹을 수 있게 됐다. 오예. 고기를 쌈장에 푹푹 찍고, 묵은지도 열정적으로 먹었다. 끊임없이 건배 짠짠짠.
.
2차는 핫플레이스 맥주가게.
통영 거리엔 사람도 많고, 가게에도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옆 사람 소리가 안 들릴만큼 정신없는 곳. 레몬이랑 소주파, 음료수파 두 개로 나뉘어져 계속 계속 건배 짠짠짠. 치즈볼이랑 망고에 초집중해서 먹는 이숭이는 집에 와서도 배를 두드리고있다. 부어라 마셔라 먹어라가 대단했던 날.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떤 오늘 참 신났구만.
.
남편은 오늘 하루 유난히 땀을 많이 흘렸다고 했다.
집에 오자마자 씻고 김밥을 부쳐먹었단다. 그 뒤로는 목공놀이랑 유튜브 구독. 공구 아저씨 영상을 다 봐서 이제 볼 게 없다고 했다. 혼자서도 잘 놀고 있어서 다행인 남편은 이미 꿈나라까지 떠났고, 이제 나랑 나무만 자러 가면 되겠구만. 아, 나무는 자고 있으려나.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