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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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수요일,
새벽 5시에 울리는 알람.
얼마 후 엄마 아빠를 터미널로 모셔다 드리고 왔다. 아침 일찍 크게 듣는 새 소리, 나무에게 ‘나무야 새 소리 예쁘지?’하고 물어보고는 그 순간을 같이 교감하는 우리. 나무는 들었을까. 누워서 놀다가 남편 기상시간에 맞춰 전화벨을 울렸다. 오늘도 반가운 내 사랑 목소리. 안녕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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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자고 일어났다.
혼자서 거실을 점령하고는 보름달 빵이랑 우유를 먹는다. 아빠가 사 오신 복숭아도 하나 깎아 먹으려다 더 배가 고플 때를 위해 참기로 했다. 며칠 전 나의 임신 소식에 친구가 당장 보내준 선물, 책 두 권이 대구로 왔는데 그 책이 다시 통영으로 왔다. 2주동안 지내면서 심심해할까 봐 남편이 다시 택배를 부쳐준 것이다. 다시 한 번 그 세심함에 감사를. 고맙게 감사히 잘 읽을게요. 친구야, 여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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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여전히 잘 먹고 잘 쉬고 있다. 고양이 식탁 게임을 하느라 버튼을 갈기고 소리내어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낮잠을 즐긴다. 삼시세끼 어촌 편 예전꺼도 보고 응답하라도 보고, 아빠 엄마 오실 시간에 맞춰 밥을 안쳤다. 터미널에서 만나는 부모님은 그저 반갑기만 하다. 한 달여만에 보는 친오빠도. 그리고 넷이서 먹는 오랜만의 식사, 묵직한 공기가 맴도는 우리집. 내일은 괜찮아질려나. 그나저나 과식을 했는지 속이 꽉 차버렸다. 울렁울렁 때문에 힘들어하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다시 반성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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