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_
_
7월 9일 목요일,
자는 시간에 비해 푹 못 자는 타입.
원래 왼쪽으로 눕는 걸 좋아하는데, 뭔가 불편해져서 정자세로 눕고 있다. 잘 땐 둘이 마주보다가 진짜 자러 갈 때는? 각자 천장을 바라보는 우리. 요즘은 이것도 불편하기만 하다. 바로 누우면 허리 쪽이 붕 뜨는 것 같고 다리도 어정쩡해지는 것 같아 또 이리 눕고 저리 눕고 분주한 이숭이. 그러다 어느새 잠들곤 하지만 자주 깨는 게 문제랄까.
.
모닝콜로 남편을 깨웠다.
일기예보를 알려주고 잘 다녀오라며 인사를 하고는 다시 눈을 붙인다. 대구나 통영이나 생활패턴은 바뀌지 않네. 호다닥 머리를 감고 엄마랑 같이 쑥떡을 비닐에 골고루 나눠 담았다. 대구 갈 때 가져가라고 하시지만 나는 딱 4봉지만 챙기기로 했다. 점심은 바깥음식. 이서방 없이 넷이서 삼계탕을 먹었다. 복날 전에 먹는 올해 첫 삼계탕. (나무의 식성이라 하고 싶지만) 요즘 너무 괜찮아진 몸 상태와 내 식성 덕분에?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를 골고루 잘 먹고 있다. 국물까지 시원하게 다 비웠으니까 건강한 여름을 보내야지.
.
점심을 거하게 먹었으니 저녁엔 과일을 먹기로 했다.
하지만 늘 계획일 뿐. 배고픔을 자주 느끼는 바람에 과자 하나를 뜯고 두 개를 뜯고 결국 봉지를 과감하게 뜯었다. 복숭아만 먹으면 되겠다 했지만, 밥이랑 고기랑 같이 먹고 있는 이숭이 발견! 나무야 맛있니. 맛이 느껴지니. 입맛에 맞니. 나는 너무 맛있네. 흐흐.
.
결국은 엄마랑 동네 산책을 한다.
보슬비가 내리는 저녁, 우산을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한 날씨. 그래도 끝까지 우산을 쓰고 30분 넘게 걸었다. 귀여운 고양이 얼룩이를 만나려고 그 앞을 지날 때 마다 ‘야옹’을 외쳐봤지만 소식이 없다. 뻐꾸기 엄청 날렸는데 어디갔을까. 날 좋을 때 만나서 또 놀자. 오늘도 어김없이 고양이식탁 게임에 빠져 있다. 16위까지 찍고 나서야 휴식시간에 들어간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여보도 나도. 나무도 크느라 고생했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