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4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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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금요일,
‘맥주 한 잔만 마셔야지’라는 약속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흥이 차오르는 세 사람. 결국 밤 열두 시에 동네 노래방으로 향한다. ‘누가 누가 옛날 노래를 부르나’ 컨셉으로 응급실 노래가 시작됐다. 비와 당신, 너를 위해 등등 애절하게 울려 퍼지는 공간. 애절함의 끝판왕 노래 ‘사랑앓이’에서 빵 터지고 서비스 시간 20분까지 알차게 쓰고 나왔다. 마지막 곡은 울랄라 세션의 ‘swing baby’. 춤은 모르겠고 신나게 흔들어대다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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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살짝 만져봤더니 코피가 나있는 이숭이.
어제 하루 종일 바빠서 그런지, 결국은 피를 보고야 만다. 그리고 오늘은 거의 반기절상태로 누워 지내다가 겨우 일어났다. 남편은 출근을 했고, 남편 친구는 이미 집을 떠나고 없다. 나는 필라테스 운동이나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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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18일 차(요가 98일 차).
몸을 풀고 첫 동작으로 한 발로 중심을 잡는다. 뻗은 다리는 뒤로 휙휙 차고, 버티는 다리는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이미 땀으로 목욕을 했다. 쉴 새 없이 땀 폭포수가 흘러내린다. 매번 새로운 동작들을 배워왔는데, 아직까지 모르는 동작이 많이 있어서 놀랍다.. 무궁무진한 기구 필라테스, 요가의 세계. 영혼이 털릴 뻔 한 오늘의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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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자마자 씻고 정리를 했다.
어제 먹은 흔적들을 깨끗이 치우고, 영어공부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남편은 퇴근 후에 만나기로 하고 남편 친구랑 평양냉면을 먹으러 시내로 갔다. 밍밍한 맛이 매력이었던 냉면을 비우고 앞산 금토끼에서 커피랑 당근케이크를 시원하게 먹어치웠다. 요요가 올까 봐 무섭긴 하지만 당장 먹는 이 음식들은 너무나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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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족발&보쌈.
어젯밤에 불금을 보낸 것 같은데 오늘도 불금을 보내고 있는 우리 세 명. 비 오는 날은 막걸리가 제격이지만 맥주로 잔을 기울여본다. 여기서 끝낼 순 없다. 봉구비어에 가서 감자튀김, 버터오징어를 앞에 두고 또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흥이 차올라서 노래방에 갈 뻔했으나, 갑자기 체력이 떨어진 이숭이는 방전 상태가 됐다. 집에 와서 맥주를 또 마시는 그 두 명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일 각자의 일정으로 급 마무리하는 금요일 밤. 우리 모두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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