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5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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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토요일,
나 빼고 부지런한 사람들.
남편 친구는 아침 6시에 집을 나갔고, 남편은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러 갔다. 나는 10시에 일어나 살금살금 움직여본다. 진통제 한 알을 먹고 편하게 잔 덕분에 컨디션도 점점 괜찮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거울에 비친 나는 자유분방한 얼굴과 자유로운 머리스타일의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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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 시작.
세탁기를 돌리고 화장실을 쓱싹쓱싹 청소를 했다. 땀을 실컷 흘려서 씻고 쉬는 동안 남편은 회사, 다이소, 마트까지 들러서 볼 일을 보고 왔다. 사온 재료들 가지고 퀘사디아를 열정적으로 만들어주는 남편, 각자 한 접시를 앞에 두고 사이좋게 나눠먹는다. 내게 설거지거리를 선물해주고는 남편은 머리를 깎으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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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깎고 와서 집 곳곳을 돌아다니며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두 시간 동안 핫팩을 껴안고 꿈나라로 떠났다. 혼자서 커텐을 달고 쓰레기를 버리고 옷장까지 손을 댄다. 잠에서 깬 나도 안 입는 겨울옷을 버리고 여름옷을 다 꺼내 넣었다. 어쩌다 보니 옷장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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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카페에 들러 아이스커피 한 잔을 마셨다.
비록 잠을 설칠지라도 나는 저녁 커피를 마셔야겠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우리. 내일 멀리서 손님이 오니까 맥주랑 과일, 과자를 채울 계획이었는데, 햄버거로 뱃속까지 채우고 들어왔다.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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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여전히 정리를 하고 있다.
어떻게 저렇게 부지런할까... 어떻게 저렇게 저렇게 정리를 잘할까.... 언제 봐도 신기하고 고맙고 놀라운 우리 남편. 이제 그만하고 나랑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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