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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30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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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수요일, 오늘부터 연휴 시-작. 남편은 후다닥 시리얼을 먹고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러 갔다. 일찍 돌아올 거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그 사람. 나는 물 한 컵과 유산균을 먹고 다시 쿨쿨쿨. 일어나서 수건 빨래를 하고 옷을 개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집에 가는 길이라길래 귤이랑 키위를 사 와달라고 부탁했다. .
양손 가득이다. 시부모님께서 주신 포도. 그리고 사 온 과일과 채소, 동네빵집 빵과 커피. 아싸라비용. 오늘 점심은 빵이랑 우유를 먹어야지. 올리브 치아바타, 카야버터랑 뺑오쇼콜라. 남길 이유가 없어서 다 먹었다. 흐흐흐. 영화는 무서운 ‘마담 싸이코’. 별 내용 아닌데 왜 이리 오싹한지 순간을 몰입하면서 봤다. . 원래라면 큰집에서 음식을 하고 있겠지만, 대식구들이 모이는 곳이라 이번에는 만남을 미루기로 했다. 덕분에 우리는 집에서 탱자탱자 늘어져 있다. 목공놀이와 사과키위주스를 만들어 먹는다. 잠깐 낮잠도 자고 폰을 가지고 놀기도 하는 여유로운 시간. 6시, 동률님 라이브 앨범을 무한반복해서 듣는 우리 집. 동률님의 진심이 담긴 글을 보며 다시 한 번 뭉클해진다. 팬이라서, 2019 콘서트를 다녀와서 자랑스러워요. . 저녁은 현미밥과 돼지고기 주물럭. 콩나물과 버섯, 양파, 깻잎을 엄청 넣었다. 상추랑 깻잎쌈을 싸서 와구와구 입에 넣는다. 9월의 마지막 영화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뮈소 책을 안 봤는데 영화덕분에 책이 읽고 싶어진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동률님 노래 듣는 타임. 아 좋다 좋아. . 나무는 오늘도 정말 활발하다. 이렇게 움직이면 다음 날이 조용하던데.. 내일 시부모님 앞에서 꿀렁꿀렁 움직여줘야 할 텐데. 나무야 듣고 있니? 이번 달에는 임당검사와 입체초음파 검사 2번과 정기검진으로 병원에 다녀왔다. 총 4번 나무를 만났던 고마운 시간들. 지금도 부지런히 자라고 있을 나무와, 부지런히 애정을 주는 남편과 가족들에게 감사한 9월이었다. 왕땡큐 9월. 다가올 10월도 벌써 땡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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