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7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_
_
6월 27일 목요일,
어젯밤 못다한 이야기.
엄마아빠의 라디오 사연 당첨을 듣고 웃겨서 데굴데굴 굴렀다. 점점 퇴행하는 아빠의 행동에 관한 내용이랄까. 이쯤이면 아빠의 새로운 취미인 라디오 사연 응모, 그리고 재미있는 글쓰기 재능을 발견했다. 이렇게라도 뭔가에 흥미를 느끼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야 뭐든 좋을 것 같았다.
.
어제 남편은 쇼파홀릭이 되어있다가 일찍 쉬는 듯하더니 야밤 운동을 시작했다. 매일매일 푸쉬업과 몇 가지 동작을 하고 있는 열정 운동머신. 갑자기 덥다며 선풍기를 틀더니 공구와 기계 동영상을 보다가 꾸벅꾸벅 졸았다는 소문이.. 기계를 다루는 강의 를 보고 싶은데 졸려서 속상하다고 했다.... 좀처럼 공감할 수 없는 그의 관심사, 공구, 기계.
.
별 다를 것 없는 하루.
비가 오면 제일 먼저 축 처지는 이숭이의 몸과 컨디션. 이런 날에 땀을 흘리면 좋지만, 더 피곤할 것 같아서 운동을 빼먹었다. 실컷 자고 일어나서 곧바로 영어책을 펼친다. 밥 대신에 먹는 메론 몇 조각이랑 콘칲 반 봉지. 최근에 참여했던 이벤트에 당첨돼서 패브릭 포스터가 집에 왔다. 요가 그림이라 더 마음에 들어서 일단은 제일 들락날락거리는 안방에 달아놓기로 했다. 나마스떼.
.
저녁엔 남편 지인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아기는 꼬마로 자랐다. 애교를 부릴 줄 알고 사람을 다룰 줄 아는 귀염둥이. 모처럼 다들 모여 통닭, 피자, 떡볶이, 똥집 튀김, 감자튀김, 그라탕, 야채튀김 등등... 만찬을 즐겼다. 다음에는 닭 한 마리를 적게 시키기로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배가 불러있는 상태로 나는 일기를 쓰고, 남편은 아가야 장난감을 고치고 에어컨 필터를 씻는다. 남편이 살찌지 않는 제일 큰 이유, 부지런하다.
.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가 싶더니 점점 맑게 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돌돌 감겨있던 고무나무잎이 뿅! 펼쳤다. 귀여운 생명체 덕분에 웃게 되는 순간,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자러 가야지. 굿나잇.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190626 이숭이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