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8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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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금요일,
필라테스 19일 차(요가 101일 차).
요가이모 옆에서 40분 동안 몸을 풀었더니 벌써부터 힘들다. 에어컨이 제습기능으로 돌아가고 있어도 그다지 시원한 느낌이 없다. 오랜만에 기구를 만져서 그런가... 15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오른쪽 다리가 후덜후덜 떨린다. 오늘은 특별히 보조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이 진행됐다. 수련 겸 실습 겸 수강생들의 동작을 봐주고 코치를 해주시는데, 날은 덥고 내 체력은 이미 바닥났고, 낯선 터치로 더 땀이 흘러내린다. 감사한데 죄송한 기분... 나 이제 호돌이... 스쿼트 자세, 쟁기자세, 한 발로 균형 잡는 자세에서 내 다리는 개다리춤 아니면 호돌돌돌돌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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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다.
내게 필요한 건 시원한 아이스커피.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집 앞 카페는 문이 닫혀 있었고, 곧장 집으로 가서 물을 들이켰다. 냉수를 좋아하지만 미지근한 물을 마시려고 노력하는 이숭이. 장아찌처럼 소금에 절여있는 것 같았는데 샤워까지 하고 나오니 참말로 개운했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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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튀어나오고 구름이 뭉게뭉게 돌아다닌다.
이런 날은 창문 활짝 열고 빨래하는 날. 수건, 이불, 에어컨 커버로 부지런히 돌아가는 우리집 세탁기. 스피커랑 세탁기는 박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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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는 갈비와 청국장.
또 청국장을 끓였다. 두부만 사 오고 나머지는 집에 있는 재료들을 털어서 만든다. 지난번에는 콩 덩어리가 있었고, 이번에는 콩이 거의 갈린 상태의 청국장을 넣어서 끓였다. 묵은지까지 넣어서 김치찌개인지 청국장인지 헷갈릴 정도의 모양과 맛. 오늘도 마주 보며 먹는 저녁밥은 든든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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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커피를 내려서 마신다.
얼음 동동 띄운 커피도 맛있고, 짭짤한 포테토칩도 맛있다. 행여나 밤커피 때문에 잠 못 들어도 난 몰라. 걱정 없는, 제일 기분 좋은 금요일이라 뭘 하든 뭘 먹든 세상이 아름답다. 농담을 하고 장난칠 상대가 있어서 세상은 즐겁고 재미있다. 내 장난감 남편 최고. 흐흐흐흐. 이번 주말 미션은 응답하라 1997 끝까지 다 보기. 이제 두 편 남았다!!!! 그나저나 꽥꽥이 그림 귀엽구만. 굉장히 자기애가 넘치는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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