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_
_
6월 29일 토요일,
다행히도 밤커피 후유증이 없었던 어제.
나 먼저 조용히 잠들고 남편은 한참 뒤에 방에 들어와서 누웠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땐 목공꿈나무는 이미 나가고 없었다. 원래 부지런한데 좋아하는 일에는 적극적이고 빠른 사람. 미래에 목수를 꿈꾸나...
.
빨래를 하고 영어책을 펼친다.
로버트 드 니로 연설문 중에 가장 짧고,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분량이 적다. 덕분에 후다닥 끝내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이숭이. 오늘도 소소한 성취감을 맛보고 내 시간을 즐겼다. 쇼핑 아이템은 연필. 알록달록 연필을 주문했다.
.
오후에 돌아온 남편이랑 동네빵집에 가기로 했다.
2호점을 열었다는 소식은 한참 전에 들어놓고 드디어 갔다. 얼마나 가 보고 싶었으면 어제 꿈에도 나왔을까.. 큰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동네 사람들이 살방살방 걸어 다니며 더 편하게 드나드는 것 같았다. 배가 부르면 남은 빵을 챙겨가자고 했던 말과는 다르게 깨끗하게 비웠다. 여기 당근케이크 매력을 알아버려 신나게 퍼먹고는 커피 한 모금, 책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비 내리는 날이랑 어울리는 동네빵집. 내사랑 동네빵집. 여기는 정말 나의 아지트.
.
내일 시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을 위해 남편이랑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야채, 과일, 음료수, 그리고 수육용 고기. 마트에 갔으니 그냥 지나칠 리 없는 방앗간, 오락실. 오늘도 열정적으로 공을 날리는 우리. 통통 튀는 공 때문에 내 앞에 공이 없어서 몇 번이나 허공에 손을 뻗었다. 답답함에 박수까지 치는 이숭이. 그 모습에 빵 터진 남편. 오늘도 잘 던졌다.
.
집에 오자마자 짐을 후다닥 풀고 집 정리를 하기 시작한 우리. 정리라 할 것도 없지만 그냥 집을 다듬고 치우며 6월의 끝자락을 즐기고 있다. 피곤해도 ‘응답하라 1997’ 마지막 편은 보고 자야지. 벌써 6월이 끝나다니..... 시간이 무섭게 빨리 흘러간다. 잠들고 싶지 않은 토요일, 시간아 천천히 가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