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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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금요일,
벌써 금요일이다.
출근 준비하는 남편한테 오늘 공부할 연설문 분량이 너무 길다고 찡찡거렸더니, ‘운동 늦게 가니까 시간 많잖아’라고 말한다. 어, 이게 아닌데.. 그런 말 말고 공감을 해달라고 했더니 ‘로버트 아저씨 거 참 말 되게 많으시네!!!!’라고 태세전환하는 남편. 공감을 해달라며 농담처럼 자주 말하는 우리, 이렇게나마 공감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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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21일 차(요가 105일 차)
금요일 필라동기들, 이모야들이랑 수다를 떨면서 몸을 풀었다. 케딜락기구에 누워서 ‘푸시스루바’라는 나무 바에 발을 올리고 호흡과 함께 다리를 쭈욱 뻗어 올린다. 고장 난 이숭이는 오른쪽 다리가 호돌돌돌돌돌. 오늘도 호돌돌돌이로 변신했다.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운동이지만 사시나무 떨듯 떠는 다리 때문에 힘들었다. 배와 허리 힘이 약하거나 다리를 덜 풀어서 그렇다고 했다. 그래도 척추 하나하나를 움직여주는 분절 운동을 할 때면 왠지 모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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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이모가 사준 아이스커피를 홀짝이며 집으로 돌아왔다.
얼음 동동동. 시원하게 마시고 싶어서 후다닥 씻고 선풍기 앞에서 들이켰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한참을 컴퓨타랑 씨름을 하고 갈증이 찾아오길래 복숭아맥주 한 캔을 꺼낸다. 낮술, 달콤한 목넘김. 그리고 덤으로 얻은 더위. 갑자기 열이 후끈후끈 올라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맥주 때문인지 대구의 핫한 날씨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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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카레.
늦게 퇴근한 남편을 신나게 반겼다. 이렇다 저렇다 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의자에 앉게 했다. 비록 남은 카레였지만 갓 지은 따끈따끈한 밥과 동그란 후라이 하나를 올려준다. 늘 밥상에서 오가는 우리의 대화들. 호돌돌돌 운동 얘기, 커피 얘기, 일러스트레이션페어 얘기, 나무 얘기 등 이숭이 입에 모터가 달렸다. 오랜만에 입 터진 이숭이. 쫑알쫑알쫑쫑쫑. 그나저나 나무판에 찍은 불도장이 너무 귀여워서 둘이서 킥킥거리기 바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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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이숭이.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나간다고 sns으로 동네방네 알렸고.... 발등에 불 떨어진 임박 착수형 이숭이는... 이제 준비를 한다는 소문이.... 일단 기분 좋은 금요일이니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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