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4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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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목요일,
해가 확실히 길어졌다.
보통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부엌 정리를 해놓고 다시 드러누웠다. 그러면 이미 시간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는 날리는 셈. 웬만하면 아침 일찍 영어책을 펼쳐서 흘려보내는 시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오늘도 만난 로버트 드 니로의 유쾌한 문장들.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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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104일 차.
어제 혹시 몸을 적게 풀고 움직여서 힘들었나 싶어서 30분 가까이 스트레칭을 했다. 결론은 오늘도 만만치 않았던 요가. 몸만 힘들었지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상쾌했던 것 같다. 이번 수업은 빈야사 동작. 처음부터 끝까지 연속적인 동작을 해나가면서, 그 흐름 안에서 내 호흡과 동작을 일치시킨다. 물처럼 흐르지 않고 뚝뚝 끊기는 나의 아사나들. 보통 수련시간에는 조용한 상태에서 배우는데, 오늘은 샹송 ‘빠로레 빠로레(Paroles)’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아직도 내 귓가에서 맴도는 그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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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자마자 씻고 세탁기를 돌렸다.
햇살 아래 수건이 바싹 마르도록 줄줄이 널어놓는다. 1시 반에는 정수기 점검 예약. 필터를 갈고 다 끝내고 가셨는데 갑자기 물바다가 된 주방. 다행히 AS기사님이 일찍 오신 덕분에 빨리 해결이 됐다. 조용해진 거실,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왕뚜껑 컵라면을 먹는다. 디저트는 와일드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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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는 소세지 토마토파스타.
남편이 사다 놓은 양송이버섯을 빨리 해치우기 위해 만든 파스타. 퇴근하자마자 쉐프로 변신하는 남편. 호로록호로록 2인분 같은 1인분 파스타를 먹으면서 신나게 먹었다. 뒤처리는 내가 하겠소, 그대는 사포질을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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