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7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_
7월 7일 일요일,
목공꿈나무의 주말.
내가 잠결에 인사를 나눴고 일어났을 때 남편은 또 사라졌다. 공구를 챙겨서 떠나는 남편. 바깥세상을 모르고 자고 일어난 이숭이. 고양이 세수를 하고 책상 앞에 앉았다. 목이 콕 잠겨있는 상태로 영어문장을 읽는 걸걸한 목소리의 소유자.
.
나무꾼이 돌아왔다.
나무를 쥐고 있는 남편에게 칭찬과 격려를 오십 번 해준다. 그리고 우리는 점심을 만들어 먹을 계획이었다. 늘 계획은 있고 현실은 다르게 흘러간다. 갑자기 떡볶이를 찾아 삼만리. 둘 다 매운걸 잘 못 먹어서 엽기떡볶이, 응급실떡볶이 등 ‘매운 느낌’의 가게들은 다 패스한다. 모험을 잘하지 않기도 해서 동네 분식집을 아직도 모르는 우리. 결국은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가서 당면 넣은 떡볶이랑 튀김을 시켜 먹었다. 아이스 맥심라떼까지 원샷.
.
식곤증도 찾아왔다.
이불을 돌돌 감고 옆에 책은 펼쳐놓고, 폰도 놔두고 깊은 잠에 빠진 이숭이. 잠깐만 잔다는 게 두세 시간을 잔 것 같다. 남편은 혼자서도 바쁘다. 같이 있는 주말이지만 따로 노는 주말이기도 하다. 맛동산을 먹으면서 웹툰이랑 유튜브를 보고 나무에 오일을 먹였다고 했다.
.
여전히 바쁜 사람.
지금은 사포질을 하는 중. 내가 옆에서 까불까불 거리면서 장난을 치니까 분노의 사포질이 시작됐다. 불이 날 것 같은 열정머신. 그는 바로 유노윤효다.
_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190706 이숭이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