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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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 화요일,
아, 스트레스.
일기를 다 날려서 다시 적는다...
다 썼다고 방에 들어갔다가 다시 거실로 나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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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이라 인사를 하지만 낫굿모닝..
둘 다 피곤해서 골골골거린다. 몇 번이나 울리는 알람을 껐다. 이제는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될 그때에 겨우 몸을 일으킨다. 비실비실거리는 우리에게 매번 하는 말은 ‘오늘은 일찍 잡시다’. 그러나 이 말을 꺼낸 날은 일찍 눕지 못했다. 오늘도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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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간을 잘 활용한 이숭이.
남편이 출근하고 조용한 방으로 들어가 영어책을 펼쳤다. 성인이 되기까지 혹은 여전히, 타인의 소리 때문에 나의 내면 이야기, 나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에 대해 얘기를 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연설문의 묘미는 명사들이 자신의 경험과 상황에 빗대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꿈, 열정, 사랑, 죽음, 관계 등. 그리고 신기하게도 내가 처해있는 상황과 감정에 딱 맞는 메시지를 주고 있어 영어공부를 하면서 인생을 배우는 시간이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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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110일 차.
요가이모 차를 타고 요가학원으로 향했다. 늘 내가 고수하는 나름의 지정석에 수건과 캐비닛 키를 옆에 놔두고 몸을 푼다. 한 발에 힘을 줘서 중심을 잡고 한 손을 땅을 짚는데 호돌돌돌돌이는 브릭을 짚고 호돌돌돌돌거렸다. 그리고 복근 운동을 할 때 배에 힘이 안 들어가서 유난히 힘들어했다. 어쩌다 보니 발가락 까딱거리다 선생님한테 딱 걸렸지만,, 개운한 느낌을 느끼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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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니겠지만) 다들 뚝딱 잘 만들던데 나는 스티커 하나 만드는데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속도는 붙지 않고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 아마 용기가 부족해서 못 만드는 걸지도.. 오후에는 달달한 게 필요했다. 맥심 두 봉지를 뜯어 진하게 타서 아이스로 벌컥벌컥 마신다. 예전에 직장생활을 할 때 달고 살던 믹스커피였는데.. 새삼 몸과 정신이 압박받으니 달달한 커피가 온몸으로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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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준비하는 저녁밥상.
밥은 미리 안쳐놨는데 저녁 준비가 늦어졌다. 집에 있는 고기랑 양파, 김치를 볶았고 낮에 사 온 두부랑 버섯을 넣어 청국장을 끓였다. 홍감자도 귀엽게 썰어 넣는다. 몇 번 끓여봤다고 자신만만했는지 모양도 꽤 그럴듯하게 냈다. 하지만 지난번보다 정성이 부족했던 걸 인정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감사하게 잘 먹어주는 남편. 남편 만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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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사포질을 했다.
나는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싸맨다. 갑자기 바깥에서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길래 베란다에 나갔다. 내 눈 앞에 보이는 샛노랗고 동그란 보름달. 굳이 남편을 불러내서 달구경을 하다가 각자 일을 하는 두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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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안 그래도 눈이 아픈데, 일기를 다시 쓰고 있으니 눈이 빠질 것 같다. 나의 초인적인 힘을 믿어봐야지. 요즘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 Be OK! B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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