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7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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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수요일,
경기도 출장으로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서는 남편.
바쁜 아침에도 커피는 챙겨가야지. 나는 그 옆에서 물 끓이고 얼음을 담는다. 남편의 출근 준비를 도와줄 수 있어 감사한 순간이다. 정성껏 내린 커피를 텀블러 두 병에 넣어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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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달고 책을 펼쳤다.
연설문 분량이 평소보다 짧아서 기분 좋은 날.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면 영어가 늘까? 샬라샬라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어를 말할 어느 날을 상상하면서 오늘도 꼬부랑 글자랑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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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24일 차(요가 111일 차).
다음 주 운동을 못 갈 것 같아 미리 보충수업을 다녀왔다. 아침이 조금 바빠지긴 해도 그만큼 오후 시간이 많아지니까 괜찮은 듯하다. 조만간 다시 등록해야 하는데 무리해서 9시로 해볼까...? 분절 운동을 할 때 기분이 좋다. 뼈 마디를 또깍또깍(원장선생님 표현) 사용하는 느낌이.. 30여 년 만에 잠자고 있던 내 몸의 뼈를 깨워주는 기분이랄까.. 결론은 운동하길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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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션.
스티커를 만들어보자. 눈이 빠지도록 그려서 겨우 하나를 만들었다. 이상하게 나오면.... 남편이랑 둘이서 다 써야지... 선물도 줄까... 숙제 같던 스티커를 해결하고 나니 졸음이 밀려온다. 낮잠 10분, 그리고 한 시간... 일어나 일어나.... 저녁 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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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다녀온 남편은 몹시 지쳐있었다.
그런 남편을 위해 밥을 차리기는커녕 밥도 하지 않은 불량주부 이숭이 등장. 잠깐 눈을 붙이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기다려주는 이숭이. 귀찮으니까 저녁밥 대신에 수박을 먹기로 한다. 자로 잰 듯 칼로 반듯반듯하게 잘라서 통에 담는 그를 보면서 존경심과 놀라움, 감탄사를 엄청나게 표현했다. 대단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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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먹고 콘칲 한 봉지를 비웠다.
킬링타임으로 보는 효리네민박2. 음식이 떨어지고 배가 차자마자 효리네민박을 껐다. 그러다 각자의 장소로 돌아가는 두 사람. 남편은 손가락이 고장 날 정도로 슥삭슥삭 사포질을, 나는 눈이 빠질 정도로 컴퓨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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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도 여행을 잘 다녀오신 것 같다.
며칠 만에 듣는 목소리는 반갑고, 좋아 보였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 불어 들어오는 우리집. 선선하게 잠들 것 같은 이 밤. 우리 모두에게 평화로운 밤을 주세요. 피스 피쓰.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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