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_
_
7월 26일 금요일,
새벽 두시반에 누웠다가 눈을 뜬 건 7시 반이었다.
알람도 안 맞추고 자다니...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 이숭이는 아침부터 골골골. 언니도 골골골. 둘 다 골골골골. 일찍 일어나서 든든하게 먹고 가자는 약속은 어디로 갔을까...
.
며칠을 관찰해본 결과, 우리는 언행불일치 사람들이었다.
숙소에 와서 종이로 뭔가를 만들어보자던 말도, 일찍 쉬자는 말도 다 거짓부렁이.
.
아침 일곱 시에 와있는 호우경보 알림.
그 알림을 보지 못하고 늦잠 자고 일어나는 이숭이. 그리고 부랴부랴 챙겨서 나가는데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교통체증은 물론 우산을 쓰고 걸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운명적인 타이밍’ 덕분에 택시를 타고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굿굿굿럭희!!!!!!
.
페어는 10시 시작인데 20분 전에 도착한 우리.
결국 간식 먹을 타이밍을 못 찾았다... 여유 부릴 시간도 없고 부스를 준비하고 보니 오픈 시간이었다. 날씨 때문에 여유롭던 공간이 어느새 사람들로 차 있다. 오늘도 인사를 나누며, 이숭이월드로 사람을 끌어당겨본다. 그러다 코엑스 안에 너무 많은 인파들로 프리 와이파이가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들 답답함을 호소하는 와중에 격한 리액션으로 이숭이월드를 좋아해 주셔서 행복하고 벅차올랐다.
.
멀리서 와 준 동생님이 시원시원한 커피를 건네고, 친구 와이프는 커피랑 빵을 주신다. 또 인스타 친구랑 초대권을 받고 오신 분도 감사하고, 문자나 댓글로도 힘을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한가득. 흐흐. 난 정말 복 받은 사람인가보다.
.
투명 스티커와 몹쓸? 드립으로 손님들을 픽!하고 실소를 터뜨리게 하는 이숭이. 그 짧은 순간에 가위바위보놀이도 하면서 스티커 밀당을 하기도 하고, 이숭이 아이템을 어필하는 노력도 해본다. 그러다 칭찬을 할 때면 흥이 차오르면서 내 맘대로 더 챙겨드리기도 했다. 헤헤. 재미있어서 그런지 한 번을 앉지 않아도 다리가 안 아프다. 요것이 이숭이월드의 효과인가.
.
6시 땡,
마지막 손님까지 잘 만나고 부스를 정리했다. 언니랑 고생했다며 다독이며, 친구랑 셋이서 낙지볶음을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 커피까지 벌컥이면서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떠올려봤다. 단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페어. 감사감사 왕감사합니다.
.
든든한 지원군1 노란언니가 돌아가고, 든든한 지원군2 남편이 서울로 왔다. 쫑알쫑알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스티커를 하나하나 잘라주는 남편. 언니랑 손발이 척척 맞을 때 교체된 지원군. 우리의 부스는 또 어떤 분위기가 만들어질지 궁금하고 기대되는 행사 3일 차. 일단, 자러 가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