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태양은 뜬다.

다리가 완성되어져 간다. 내가 지어가야할 다리는 무엇일까 !

by 김병태

수년째 짓고 있던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가 완성되어 개통을 기다린다.

캐나다는 느리다. 참 천천히도 다리를 짓는다.

오래된 4차선 다리를 대체한다고 6차선 새 다리를 한참동안 짓는다.

그럼에도 시작할때는 언제 지어지나 했는데 한국을 3년째 왔다 갔다하는새에 이제 완공을 눈앞에 두니

느리더라도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구나를 다시 되새겨본다.

주일아침에 최근 출석하기 시작한 교회에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길에 Skytrain 역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해가 강하지 않아 그나마 해를 보면서 Pattullo Bridge 가 보이는 장면을 찍는다.

30년전 처음 캐나다에 올때는 한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리라는 포부도 있었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의 삶도 살아보리라는 꿈도 있었고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사명도 해보리라는 마음도 가졌었는데

치매가 시작된 엄마때문에 오가게 된 한국과 캐나다사이에서 어디에 서 있을지 모르는 시간을 보낸다.

그 사이에 세상이 변해간다.

스타워즈식 표현대로 하면 Old World Order 가 해체되어져가고 New World Order 가 등장하면서 약육강식의 세계가 다시 펼쳐지는 세상을 보고 있다. 역사를 다시 배워야하는 시점인가보다.

평화로운 캐나다도 트럼프의 메뉴판중 하나가 되어 흔들거린다.

하지만 거대담론도 중요하지만 내 일상의 담론을 새로 재 설계하고 다리를 짓는 일이 더 중요하다.

거대담론이 어떻게 변해가든 적응력이 뛰어난 인간은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고 그 속에서 새롭게 살아갈 길을 찾을것이다. 그 속에서 여전히 꿈이 속에서 움틀거리는 나는 나의 다리를 지어야한다.

지어야 할 다리는 젊은시절에 생각한 다리와는 다른듯한다.

지금에서야 아 ! 내가 무리속에 섞여 살아가는 삶을 못하는구나를 알게 된다.

무리속에 섞여 평화롭게 살아감을 추구하기보다는 외로운 한 사람으로 서 있더라도 내 모습을 찾아가는것을 더 선호하는구나를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종교인이긴 했지만 제도속의 종교임됨보다는 광야속에 있던 세례 요한을 더 선호하지만 그렇게는 못 사는 나의 한계에 갇혀 이도저도 아닌 삶을 살았구나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가족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국과 캐나다를 오간 3년의 세월이 흘러가자 이제서야 다시 무엇가를 해보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생기는 중이다. 1% 의 다수에 끼지 못하는 이들을 연결하고 설 자리를 만드는 공동체들에 대한 꿈을 꾸어본다. 지금은 좋은게 AI 라는 비서가 있어 과거에는 여러 사람들이 협력해야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제는 비서가 도와줌으로 쉽게 손을 댈 수 있는 시기가 된게 고맙기도 하다.


해가 떠서 세상을 환히 밝히고 있는게

다리가 지어져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게

60의 나이에도 내 인생의 다리를 설계하고 지어져 가는 꿈을 꾸고 있는게

고마운 밴쿠버의 맑은 겨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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