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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불운 (2)

by 김병태

세대차이를 극복하는 일이 쉬운가 ! 어렵다.

그런데 나이가 들었는데 몸은 마음은 과거에 머무르는게 이민자의 삶이기도 하다.

나의 경험상 이국에 살게 되면 한국을 떠날때의 나이에 몸과 마음이 머무른다.

30대초반에 캐나다에 온 나나 아내는 패션이 이민 올 당시인 1990년대후반 30대에 머물러 있음을 알게 된다. 40대가 되어도, 50대가 되어도 이제 60대에 들어가도 여전히 30대의 패션에 익숙한 나를 발견한다. 얼굴도 몸도 안따라주는데 30대같이 살려고하니 주책인 인생이다.


그래서 사람만나는게 더 힘들다. 같이 나이라도 몇살에 왔느냐에 따라 같은 동포를 대하기에 1990년대 후반에 30대초반에 온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 설상 있다고 하여도 한국에서의 위치나 경험이 틀리기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같은 학교출신이라고 해도 선,후배라고 하기엔 조그마한 이해관계만 달라도 쉽게 갈라진다.


그래서 이국에서는 깊은 친구가 쉽지 않다. 그저 가벼운 친구들만 있다. 시간을 내어 더치페이하면서 차를 마시고 음식을 먹고 가볍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하는 사람들만 있다. 물론 여기도 한국정치얘긴 안하고 캐나다정치는 대부분 관심이 없다.


세대차이도 있지 / 언제 이민왔는지에 따라 차이도 있지 / 그래서 스치는 사람들만 있게 된다. 친구가 없다. 외로운 인생이다. 이게 이민을 택한 나의 불운이기도 하다.


외로운게 인생이라지만 정도 있고 인류애도 있고 사랑이 흐르는 땅이 더욱 더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해바라기의 갈 수 없는 나라를 들으며 나라도 개인도 사랑,평화,정의가 약해지고 맹수들만이 살아남을것 같은 오늘의 모습속에서 친구를 그리워한다.


정을 속삭이던 / 사랑에 푹 빠진 / 맹수들앞에서 자유를 정의를 노래하던 친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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