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봄을 기다리는 기쁨

- 기념일이 주는 행복 -

by 김병태

봄은 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봄을 기다리는 시작은 발렌타인데이다.

발렌타인데이에 어떤일이 일어나는가 !

한인타운에 사니 캐네디안 식당을 거의 가지 않는다.

그래서 밸런타인데이의 식당가가 얼마나 붐비는지 잘 모른다. 소문만 듣는다.

아들들만 있어도 한아이정도는 스위트 하다. 우리집은 막내다.

해마다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엄마를 위해 장미를 준다.

올해는 동부로 출장중이었다. 아침에 카톡이 온다. 아빠 ! 내 카드로 엄마 장미다발 해 주세요.


그래서 아침에 SafeWay 슈퍼에 갔다. 꽃섹션에 가니 2명의 직원이 손님을 맞이한다. 중년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장미꽃다발 /장미화병 /장미화분… 다양한 꽃들을 예쁘게 포장하기 위해 서 있다.

발렌타인데이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란 생각이 더 이상 아니겠구나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 오래전부터 젊은이들이 발렌타인파티를 하면서 성장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어떤 형태로든 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미친다.

생일을 축하하고 발렌타인데이를 축하하고 만남을 축하하며 사는게 인생의 한 행복일진대 너무나 기념일을 챙기지 못하고 살아온모습이 아쉽게 다가온다. 그래서 마음을 먹는다.

이제부터라도 기념일을 챙기면서 살아야지. 행복이 별거냐 !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먹고 축하하며 살면 그게 행복아닌가 !


그래서 봄은 발렌타인의 장마를 보면서부터 다가오기 시작한다.

밴쿠버는 봄이 일찍 온다. 캐나다에서 제일 빨리 온다.

그래서 발렌타인데이의 장미꽃 행렬을 보면서 봄을 기다리는 밴쿠버에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운이 좋은 사람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