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 브로커와 변호사란 버스가 오는데
스스로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하는 나이가 된 이후만 생각해보자.
시기가 맞든, 내 삶을 변화시켜 줄 사람을 만나든 누구에게나 운이 다가온다.
내 인생에도 수많은 운이 스쳐 지나간다.
그 스쳐지나간 운들중에서 잡은 몇개가 오늘의 내 인생이다.
그 중의 하나가 캐나다영주권이다. 나는 1996년 12월에 토론토에 들어간다. 그 당시에는 정보를 얻을 방법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이민사무실을 찾아갔더니 몆가지 조건이 갖추어지면 오시라고 지금은 아니라고 알려준다. 그런데 광고가 났다. 백인변호사가 한국사람시장에 진출한것이다. 만났더니 당시에 독립이민이란 범주로 서류를 지금 내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서류를 내고 변호사비와 정부인지대를 내고 시작했다. 내가 그 변호사의 첫고객이라 그는 나를 통해서 한국사람의 서류를 배웠다. 그러니 시행착오가 당연히 발생한다. 당시엔 후회를 한다. 내가 사람을 잘 못 썼나봐 ! 한국이민사무실에서 할걸 !
하지만 얼마후에 한국에서 IMF 가 터져 수속기간은 길어지고, 갖고 있던 돈을 모두 생활비로 쓰면서 통장은 비어가고 등등등, 다양한 염려가 덮친 그 시절에 그나마 그 백인변호사를 만나 각종 비용을 내고 수속을 시작해서 이민신청을 할 수 있었다. 후일 자신의 운이 왔을 때 결정하지 못하고 뒤로 미루는 바람에 시간과 돈을 쓰면서도 고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때 그 백인변호사를 만난게 나에게 운이 따라준 사례였구나 생각하며 지금은 고마워한다.
난 지금 그 백인변호사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를 만남으로 나는 이곳에서 시작이라는 걸음을 빨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이곳에 정착하여 세아들들을 키울 수 있었다. 그에게 난 스쳐 지나간 고객중의 하나이지만 나에게 그는 여기에서 삶의 길을 빨리 열어준 고마운 사람이다.
그는 이민법의 지팡이를 사용하여 영주권이란 선물로 안내해준 적어도 내게는 훌룡한 마법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