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비가 지나 간 후에
일요일 아침 7시
밝아오는 아침에 마당으로 나간다.
밤새 내린 폭우가 지나가고 개이기 시작하는 하늘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구름과 구름사이 햇빛이 어두움속에 예쁘고 맑은 하늘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밤의 폭우를 견딘 자그마한 꽃들이 봄을 노래하며 나에게 밝게 인사하는 아침이다.
집입구에 있는 4,5층 높이의 큰 나무 밑에는 작은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함께 살아간다.
밴쿠버는 비싼 도시이다.
뉴욕은 금융이란 마법이 샌프란시스코는 IT 란 마법이 먹여 살리는데
밴쿠버는 자연이 먹여 살린다. 그런데 자연이 먹여 살리니 싸야 정상인데 나쁜 마법사가 이상한 지팡이를 휘둘러 비싼 도시로 만들었다. 아파트를 짓고 또 짓고 짓는다. 그러고 계속 집값도 렌트비도 올라간다.
그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작은 마술을 부려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도 그 마술 덕분에 이 집에 산다. 그리고 봄을 즐긴다.
이 집도 월세가 비싸다. 한국돈으로 월 400만원( 4,000 불 ) 이 든다. 그래도 상대적으로는 월세가 싸다. 집이 커서 나누어 써서 사람이 많은 지금은 8명이 공간을 점유하고 산다. 그럼에도 다 적정한 공간을 사용하며 이 집에 만족하며 산다. 나는 이 집의 계약자로 매달 조그마한 마법의 지팡이를 휘둘러 월세를 집주인에게 보낸다. 나는 그 정도 수준의 마법사이다.
집문제는 마법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난제다. 어디서나 아우성이다. 큰 마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기심에 넘어간 마법사가 너무 많아 이상한 마법이 돌아다니기에 나도 새로운 마법을 걸었다. 내가 쓴 마법은 계절을 발견하고 행복을 발견하고 소망을 찾아 나가는 주문을 건다.
마법의 주문이 효과가 있나 보다. 온갖 아우성속에서 희망이 보이고 사람들이 친절하게 살아가려는 모습이 보이고 나도 그 중의 하나로 살아가려는 용기가 난다.
경쟁은 이제 독이 든 마술이다. 관대함과 친절을 바탕으로 한 협력과 나눔이라는 마법을 써야 하는 시기이다. 세상이 어지러 울수록 / 어지러워 보일수록 경쟁을 넘어선 협력의 마법이 빛을 밝히기를 소망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봄의 아침이다.
아름다운 봄의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