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영주권을 조금 늦게 받으면서 배우게 되는 인생살이
캐나다에 살면 무비자로 비행기만 타고 들어오는 국가의 국민은 비자가 있어야만 탈 수 있는 국가의 국민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운이 좋은 사람들이 된다. 하지만 거주신분을 갖는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게 된다. 영주권이야기이다. 영주권을 받고자하는 사람들에게는 빨리 받는게 운이 좋은거다.
제일 운이 좋은 사람은 본국에서부터 받고 들어오는 경우이다. 자신의 학력이나 경력, 영어나 불어실력을 가지고 영주권취득허가를 받아 캐나다 공항에 들어오면서 영주권을 주는 경우이다. 그 다음은 여행이나 취업비자를 받고 들어와서 급행으로 일이 처리되어 일년이내에 영주권을 받았다면 상당히 운이 좋은 사람이다. 여기까지는 시간과 돈과 마음고생을 안하거나 덜하였으니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 다음부터는 삶의 고단한 소설을 써야하는 시간과 돈과 마음고생의 합이 되는 경우들이다. 그야말로 운이 없는 경우들이다. 하필이면 캐나다가 이민의 문을 닫아가는 시간에 들어왔거나, 이민수속을 해주는 이를 잘 못 만났거나 ( 경험이 적거나,실수를 했거나), 본국이 문제가 생겨 그 국민전체에게 불이익이 생기거나 …
나의 경우는 1997년 한국에서 IMF 가 터지는 바람에 모든 한국인들이 인터뷰대상으로 바뀌게 된다. 그결과 그 전만해도 최대 1년이내에 받을 수 있었으나 이 일로 인해 28개월이 걸린다. 그것도 수속해준 변호사가 “ 당신은 운이 좋다. 그나마 빨리 된 경우이다 “ 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한국이 IMF 를 신속히 벗어나면서 얼마후에 다시 수속기간이 1년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조금 고생을 한 편이다. 나보다 더 빠르게 받은분을 크게 부러워하지도 않고 나보더 더 오래 걸린분들의 마음을 작게라도 이해하게 되니 인생이라는 면에서 불운과 행운 그 사이에 걸쳐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요즘 캐나다는 문을 닫는 시기이다. 여기저기 닫혀진 문때문에 힘들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 마음고생이 짐작되어 안타깝다. 모두가 운이 좋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