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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과 실행, POSCO/현대/삼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머리 좋은 삼성, 법을 우회하려다 구덩이에 빠지다.

결국 삼성이 사고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한 것이다. 관리의 삼성, 계획의 삼성이 왜 이렇게까지 했을지 안타깝다. 

■ 5층 건물을 지으려고 계획하고 보고를 마쳤으나, 고도제한으로 2층만 가능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ㅇ 현대 : 땅을 파서 지하에 3층을 만들어 결국 5층을 만든다.
ㅇ 삼성 : 고도를 제한한 법을 바꿔서 5층을 만든다.
ㅇ LG : 건물을 사용할 부서와 협의하여 건물용도를 5층에서 2층으로 변경한다.
ㅇ SK : 왜 5층이었느냐를 따지는 회의를 한다.
ㅇ POSCO : 아직 계획 수립이 안끝났을 수 있다.




삼성은 법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너무 빨리 찾는다.  머리가 좋기 때문이다. 그러니 법의 틈을 찾아낸다. 다른 그룹사가 법 테두리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과 사뭇 다르다. 그러다 보니 성공도 많지만 사고도 크게 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의 분식회계도 마찬가지이다.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하다가 장애가 생겼는데, 법을 우회하는 방법을 채택하다가 결국 거짓을 행하는 분식을 한 것이다.



충분히 계획하고 잘 실행하면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충분히 계획하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불충분한 계획 하에 실행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삶이다. 어느 정도까지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좋을까?

★ 충분히 계획하고 실행하는 대표로 POSCO를 꼽고 싶다.
 
사실 POSCO는 충분히 계획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계획에 투입할 인력도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더 있다. 사전 연습을 위한 비용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시스템을 도입할 때 충분히 테스트하고 확인을 거쳐 적용한다. 모두 인력과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인력과 비용이 있기 때문에 시간도 만들 수 있다.
 
★ 계획은 조금 부족하지만 강력한 실행력을 갖고 있는 대표는 현대를 꼽고 싶다.
 
대략 계획이 세워지면 삽들고 땅파는 스타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면서 계획을 보정하고 다듬는 능력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진행하면서 강해지는 조직이다.
 
현대가 이런 스타일 것은 강력한 리더쉽이 있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에 대한 무서움이 뒤에 있다. 해놓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실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종종 실패한 경우도 있겠지만 빠른 실행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훨씬 많고 그것이 몇개의 실패도 성공으로 만드는 비법일 것으로 생각된다.
 
☆ 반면에 POSCO가 정밀한 계획없이 실행할 수 있을까? 
 
필자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POSCO는 강력한 리더쉽을 갖고 있는 오너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제선 기술과 운영경험이 있는 POSCO OB들이 현대제철의 고로 건설에 참여하면서 조직문화의 이질감을 느꼈겠지만, 잘 만든 것을 보면 POSCO의 계획력과 현대의 실행력이 잘 조화를 이룬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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