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퇴근시간이 가까워 오자, 몸이 준비운동을 마친 적절하게 이완되어 , 무엇이든 해 낼 수 있을 거 같은 가뿐한
느낌이다. 아하하하
그렇지만, 오늘 몸 상태와 컨디션이 확실히 온전하진 않았다. 목덜미 그리고 등 어깻죽지부터 약간의 으슬함과
미세한 근육통이 있으니 말이다.
신경이 곤두서서 잠이 오지 않는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인가
이유는 알 수 없다. 이럴 때는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잠을 청해 푹 깊은 잠을 자고 나면 개운 했다.
매운 쌀국수를 저녁으로 먹다.
그래서, 저녁으로 매운 쌀국수를 먹었다.
쪽파가 송송 들어간 것이, 매콤하고 콧등과 목덜미에
땀이 송글 송글 났다. 속으로 ' 아 , 시원하다! 이렇게 몸이 찌뿌둥하고 감기기운이 있을 땐 , 매콤하고 따뜻한 걸 먹어줄 필요가 있어! 잘했어! '라고 내심 스스로 몸을 잘 챙긴 듯 칭찬해 주며, 자극적 음식과 완벽한 칼로리 섭취의 저녁식사를 했음에 합리화를 하며 죄책감을 덜어 봤다.
그렇지만, 잘했다. 정신이 들고 먹고 싶은 것을 먹어
기분이 좀 낫다. 한결 좋아졌다. 버스를 타고 음악을 들으며
졸기도 하려 했는데 잔짜증이 일었다. 버스에서 내려 종합감기약 하나 사려고 주변을 보니, 건너편 길가에 약국이 아직 문을 닫지 않았다. 찻길을 2번 건너야 한다. 찻길하나는
파란불이기에 뛰어가서 건넜다. 횡단보도에서 신호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신호가 꽤 길다. 밤 9시가 다 되어 가는데 , 설마 9시에 약국 문 닫는 거 아냐? 좀 걱정이 되고 있는데 신호가 여전히 바뀌지 않는데 시계는 밤 8시 58분이다. 엇 어머, 건너편 약국 불이 꺼진다. 셔터를 내린다. 아~~~~ 입 밖으로 소리가 새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