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부모님이 있다면 읽어보자.
돈 문제에 관해 고령의 부모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부모가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은 탓이라고?
이를 외면하고 방치한 자녀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부모님에게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실수들이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적지 않은 손해를 입힌다.
1. 집을 자녀 명의로 해둔다
꽤 현명한 조치같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
몇몇 고령자들은 양도세 등의 세금을 피하기 위해 집 명의를 자녀들 중 한 명에게 이전한다. 꽤 현명한 조치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집 명의를 이전하는 게 도리어 자녀에게 무거운 잠재적 세금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수십 년 전에 4억을 주고 산 집을 자녀의 명의로 이전했다고 해보자. 집의 가치가 5억으로 올랐다면, 자녀는 부모의 주택 취득 원가까지 상속받게 된다.
따라서 자녀는 부동산을 팔 때 부모가 집을 사면서 치른 낮은 취득 원가와 현 시가 사이의 차액에 대해 장기 자본 이득세를 내야 한다.
2. 충분한 유동자산이 없다
집을 팔아서
현금을 마련해야 할 수도
병수과 은희는 일흔을 앞둔 노부부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둔 덕분에 그들 명의의 집이 있었고 돈에 쪼들리지도 않았다. 다만 경제권은 남편이 쥐고 있었기 때문에 은영은 재정 현황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몇 년 동안은 모든 게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병수가 세상을 떠나자 은희와 자녀들은 난관 에 봉착했다. 다달이 받는 연금 외에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간 병수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생활비를 충당했다.
은희에게는 당장의 생계를 유지할 돈이 필요했고, 결국 집을 팔아 비상 자금을 마련했다.
노년에 현금은 반드시 필요하다
부동산에 모든 투자를 하지 말 것
노년에는 건강 등의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거나 높은 보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생활비나 의료비처럼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병수와 은희 부부와 자녀들이 미리 노후에 대해 상의했다면, 부부의 전 재산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3. 자녀에게 돈을 너무 많이 준다
결혼자금 5천 만원
은퇴시점에선 적은 돈이 아니다
2명의 자녀를 둔 부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5억의 자산을 모아 은퇴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중 3억은 부동산이고 2억은 저축 등의 유동자산이다. 그러다가 자녀가 결혼할 때 5천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5억에 비하면 큰돈이 아니라고? 엄밀히 보면 부부는 2억의 유동자산 중에서 그 돈을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장을 볼 때 거실이나 정원으로 돈을 낼 수는 없지 않은가?
tip. 안전한 유동자산 비율은?
유사시 꺼내써도
안전한 유동자산 비율은 3%
일반적으로 유사시 꺼내써도 안전한 비율이 유동자산의 3%임을 감안하면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게다가 자녀들에게 주는 돈 외 에 생활비 명목으로도 유동자산을 끌어다 쓰고 있지 않는가.
이때 문제는 노후 자금이 도중에 바닥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살던 집을 팔거나 자녀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얼마나 끔찍한 상황인가. 자녀들이 부모의 부양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4. 은퇴를 최대한 늦추기
4년간 일을 더 하면
생활수준을 1/3 끌어올릴 수 있어
전미 경제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4년간 일을 더 하면 생활수준을 3분의 1이나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8년 더 일한다면 생활수준이 74%나 상승한다.
노후 계획을 상의할 때 는 매월 필요한 수입이 얼마인지, 은퇴한 뒤에 돈을 너무 빨리 써버리거나 나중에 쓸 돈이 얼마 없는 건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대화를 시작하라
부모님의 노후 계획을 미리 세워 그 과정을 조금이라도 잘 견딜 수 있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룬 셈.
불편한 대화를 좀
견뎌야 할 수도 있지만,
당신은 어른이지 않은가?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을 이끌어가는 동안 가족의 재정적·감정적 행복을 보장 하기 위해 몇 가지 거북한 일을 짊어져야 할지도 모른다.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야 감내해야 할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가족들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를 다뤘다면, 다음 장에서는 스스로를 책임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