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팀, 함께 자라나는 시간

by 이원주

유퀴즈의 빌 게이츠의 인터뷰를 우연히 보았다.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엄청난 자산가이니, ‘행복’에 대한 철학도 남다를 줄 알았다.
그런데 그의 말은 뜻밖이었다.


“나는 누군가와 팀을 이루어 어떤 문제를 함께 풀어갈 때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

그 말이 내 마음에 오래 남았다.


‘행복’에 대한 그의 정의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관계 속에서 오는 기쁨.

평범한 한 사람의 말처럼 들렸다.

그 순간, 문득 나도 떠올랐다.
요즘 아이들이 나에게 아는 걸 설명해줄 때,
나는 “오, 그래? 어떻게 알았어?” 하고 기쁘게 반응한다.

그 작은 설명 하나에 아이는 뿌듯해하고, 나는 흐뭇해진다.

아이가 점점 자라서, 언젠가는 나보다 더 많은 걸 알고
내가 모르는 걸 알려주는 날이 오겠지.
그걸 상상하면 왠지 든든하다.

단순한 정보의 교환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나는 관계,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영향을 주며 자라나는,
그 시간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쌓여간다.

가족은 ‘작은 팀’이다

요즘은 결혼이나 출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때면 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린다.

“아이는 꼭 낳고 살아봐야해.
자식과 내 남편이 같은 팀이 돼서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큰 행복이될 수있어.”


물론 육아는 쉽지 않다.
감정이 뒤엉키기도 하고,
작은 일에 휘청이기도 한다.

아이를 통해 나를 마주하고,
과거의 나를 다시 살아내기도 하고,
아직 정리되지 않은 내 감정에 휩쓸리기도 한다.

남편과의 관계도 늘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함께 부부가 되었지만, 같은 마음의 속도로 걷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같은 배에 올랐다고 믿었지만,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날도 있다. 같이 부모가 되었어도, 같은 마음으로 서 있기 어려운 날도 많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싶지만, 각자의 상황과 성향, 관점이 다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잠 못 이루는 밤, 무수히 되풀이되는 말들,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오는 짜증과 서운함.

하지만 그 힘겨운 시간들을 지나고 보니
나는 조금씩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 덕분에, 내가 조금 더 천천히 말하고,
조금 더 성찰하고, 조금 더 다정해진다.

그러니 결국, 가족은 ‘작은 팀’이다.
부모는 방향을 제시하고,
아이들은 새로운 감각을 더해준다.
서툴지만 서로를 채워주며 살아가는 삶.

바로 가족을 이룬 작은 팀의 협업이다.
언제나 정답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같은 실수를 견디고, 같은 순간에 웃는 일이다.

그리고 함께 자라나는 시간이다.

가족에게 기대하는 마음보다
가족과 함께 풀 수 있는 문제를 더 자주 생각하려한다.

메뉴를 함께 정하고,
아이의 마음을 함께 읽고,
어떤 날은 그저 다 같이 웃게 되는 재밋는 일 하나로
우리 가족은 연결된다.

행복은 그렇게, 우리 가족이라는 작은 팀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순간들 속에 있다

빌 게이츠가 말한 ‘행복’은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었다.
지금 내 곁에서도,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었다.

지금도 아이의 말 한마디에 미소 지으며 나는 깨닫는다.

“나도 지금, 이 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성장하고 있구나.”

가족은 결국, 내가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가장 가까운 관계다.
함께 고민하고, 실수하고, 웃으며 살아가는, 따뜻하고 작은 팀.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삶이라는 긴 경기를 함께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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