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알아차림, 그리고 기회의 재정의
3. 알아차림, 그리고 기회의 재정의
이제야 비로소 알아차립니다. 올해가 어쩌면 아이와 나 사이의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아이는 여전히 내 곁에 있지만, 이미 예전의 그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내가 건네는 말과 손길에 반응하는 아이의 방식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갑니다. 기회는 영영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잡지 못할 만큼 멀어지기 전에 조용히 그 형태를 바꾸며 우리 곁을 지나갑니다.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말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재촉이 아닙니다. 더 이상 아이의 신호를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이자, 관계를 다시 정의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는 뜻입니다. 고칠 수 없는 과거를 붙잡고 후회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반응을 바꾸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속죄이자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이제 나는 다급해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아이의 말에 더 정확해지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내보내는 신호를 가장 먼저 수신하고, 그 신호에 응답하는 존재가 되기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