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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잠 May 29. 2021


긴 능선 너머 중첩된 저 산더미 산더미 너머 끝없이 펼쳐지는 멘델스존의 로렐라이 아베마리아를 즐겨 듣는 시인을 좋아합니다


구름은 시간을 느긋하게 잡아두는 법을 알았고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기민하게 나의 이야기가 된다고 믿는 날 꿈을 밟고 건너는 시인을 보았습니다


나눌수록 커지기에 행복을 나누는 것인지 물었고 아름다운 선율만을 따라 천천히 손짓하는 시인은 말없이 구름만을 이어주었습니다


감정을 하나하나 심장에 쌓아두는 기분이라 순간을 전하는 사람이 나의 하늘을 끄적이는 때를 떠올리길 바랐고 그는 아마도 구름을 사랑할 거라 믿었습니다


꺼내지 못한 것은 시집이었지만 언제 넣어두었는지 몰라 식어버린 맥주캔이었고 어디에 두고 왔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시인의 전집을 오래오래 베고 있는 꿈을 건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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