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원을 빌 거야
열기구 타고
설원을 둥둥 떠다니는,
어떤 시절을 함께한
만화책을 떠올렸어
여전히
흘러가는 순간만을
기억하며 살고 있구나
그러면,
마라톤 완주는 어때
땅을 박차고
턱턱 숨도 막히는
…
침묵은 가끔
느슨하지 않게
간격을 잡아당기는 것이
익숙한 것처럼 굴었다
그 책 말이야
떠다니는 것의
무게를
오롯이 느끼며
눈밭으로 떨어진 사람들,
결국 구조되었던가
간판에 누군가의 이름을 새겨 넣은
표정 잃고 무너진 것들을 가득 짊어진
수리 공업사를 지나며 물었다
생일
축하해
하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