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투박하게 비추는 것은 왜 얼룩을 지니고 있을까
매번 지워지지 않는 것을 느슨하게 닦으며 물었다
그렇게 시작된 파동은
온도와 질감이 다른 공간을
꾹꾹 삼키며 넘고 있었다
들어봤어?
브로켄 요괴, 그림자 광륜,
그림자가 동그란 무지개에 갇히는 순간
산안개가 빛을 빚어서 만들었대 참 황홀하지
경계에 서서 흘러가는 것은 쉽게 이름을 잃는구나
파타 모르가나,
도망가는 물,
신기루의 여러 모양을
불러 보는 것으로
간직한 온도로
계절을 조금씩 바꾸는
바람의 옆에
다가서는 것으로
이제 막
헤엄을 시작한
목소리를
꼭 붙잡는 것으로
대신 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