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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 Feb 13. 2016

갈림길과 선택

#1. 수 많은 선택지와 선택

10대 초

부모님 말을 착실하게 들으며 빨리 어른이되기를 바라고

10대 후반에는 부모님 말에 반항하고 친구만 있으면 무엇이든 될 것 같은 그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친구와 싸우기도 하지만 20대를 편하게 보내기 위해 죽어라 공부만 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도 적이 된다.

그렇게 졸업하고 나면 앞에서 끌어주던 부모님이나 선생님 없이 오롯이 우리 자신이 결정하고 선택해야 하는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며 친구들과는 서서히 연락이 끊긴다.


20대 초반

 어떤 이들은 사회초년생의 설렘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어떤 이들은 바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입시에 다시  재도전한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대학

초반엔 동기들과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연애의 달콤함에 빠져보기도 하며 소위 말하는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기도 하며 시험기간엔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를 해보기도 한다.

그런 생활이 1~2년 정도 지속되고 익숙해지면 남자 동기들은 군대를, 여자 동기들은 앞으로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20대 중반

수 많은 스펙을 쌓기 위해 다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10대 때 대학만 들어가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던 어른들의 말은 진실이 아님을 깨닫고 절망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20대 중반부터 쌓기 시작한 스펙들로 수 많은 기업에 내가 겪어온 일들을 적어내기엔 턱 없이 부족하고 오히려 기업들의 입맛에 맞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설들을 적어낸다.

힘들게 면접까지 가더라도 말도  안 되는 모욕적인 질문들을 받아도 표정 변화 없이 대답해내야 하며 말도  안 되는 질문들을 받아도 순발력으로 말들을 지어내야 한다.


비난

이런 상황들에 맞닥들여서 취업에 실패하면 어른들은 너무 눈이 높다며 질타만 할 뿐 현실을 직시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사회 초년생이어도 보고 듣는 것이 있는데 그걸 속이는 기업 열정 페이라며 이 정도 급여에 일 할 생각이 없다고 하면 절박함이 없다고 질타를 하는 기업

청년들은 그저 같은 처지의 청년들끼리 모여 세상의 부조리함을 욕하는 것 외에는 바꿀 힘이 없다. 바꾸고자 하면 그 청년들은 철이 없는 사람으로 몰려 버리고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찍혀 오히려 왕따가 돼버리는 세상


힘겨운 일상과 고민

힘겹게 취업에 성공해도 처지는 달라지지 않는다. 매일 똑같은 하루... 어느 누구도 처음은 있는 법인데 소위 말하는 경력자들은 자신들에겐 처음이란 순간이 없었다는 듯 신입들을 대한다.

일이 힘든 것은 참을 수 있다.

어떻게 들어간 회사인데 일이 힘들다고  그만두겠는가...

다만 그 상황을 이용해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

즉 선임, 고객사, 상사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에게 책임 전가를 하고는 나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들 때문에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청년들

하지만 어른들은 또한 그 상황을 욕한다.  요즘 애들은 끊기가 없다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힘들게 들어온 회사를 안 맞는다는 이유로 쉽게 그만둔다고...

우리들도 다 알고 있다. 그만두면 다시 힘든 생활 즉, 스펙 쌓기와 무한 이력서 작성이 기다린다는 것을...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수많은 생각과 결심, 결정을 내렸다가도 다시 생각하고 결정한다는 것을 왜 그들은 모르는 걸까?


20대 후반

이런 바쁘고  정신없이  일상생활이라는 전투를 하다 보면 어느 새인가 20대 후반에 접어든다. 그동안의 생활에 지쳐있어 잠시 쉬면서 뒤를 돌아보면 후회가 되는 사람이 있고 보람되고 뿌듯한 사람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후회가 되는 사람에 속한다. 그 나이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 이 있음에도 나는 그런 경험들을 많이 못하고 친구들과도 그런 경험들을 함께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아 후회가 된다. 나는 왜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현재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바쁘다는 핑계와 피곤하다는 핑계로 다 버려버린 것인지 이제 와서 많이 후회가 된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일인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청춘

10대와 20대 만의 특권!

수 많은 선택지가 있고 그 선택지에서 고를 수 있는 시기... 앞으로  살아갈 날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를 모르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전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그 나이기에 그 나이만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파할 시간은 줄어들고 상처가 치유되고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도 전에 그저 계속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그렇기에 청소년/청년들이 공부나 스펙 같은  것들보다 이런 고민들을 더 많이 해보고 경험해보고 아파했으면 좋겠다. 누군가 옆에서 조언해 줄 사람들이 있다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운이 좋은 사람이지만 그런 사람이 없다면 이러한 경험들이  늦어질수록 나중에  돌아봤을 때 절망과 후회, 내가 여지까지 무엇을 한 건지 모를 공허함만 가득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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