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이 Mar 16. 2016

사실은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16. 스마트한 삶? 편리한 삶?

요즘 우리는 매우 편리한 삶 혹은 스마트한 삶을 살고 있다고들 얘기한다. IoT라고 하여 LG에서는 집안의 가스 밸브나 플러그, 난방기, 스위치 조작 등을 집 밖에서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상용화하려 하고 있고 농업 쪽에서도 스마트팜이라고 하여 비닐하우스의 온도 조절과 같은 것들을 외부에서도 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3g 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며 결제 등 수많은 것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종이 책이 아닌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여 책을 읽을 수 있게 변화하였다. 얼마 전에는 구글사에서 개발한 알파고라는 인공지능과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화제였다. 이토록 수많은 것들이 자동화되어지고 있고 편리해지고 있는데 이것이 정말 우리 인간들에게 스마트하고 편리한 삶을 주는 개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전자책으로 인해 종이 책의 인쇄 수나 판매 수가 급격히 줄어 줄줄이 도산하는 출판사들이 발생하고 서점들 또한 사람들이 종이책을 사지 않으니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독서하는 시간도 줄고 있다고 한다. 전자책이 있어서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사람들이 책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든 것이란 생각이 들게 되는 결과이다. 손가락 하나로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집 안의 시설을 제어할 수 있고 자동차 운전도 경로만 입력하면 내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자동 주행을 한다. 이렇게 되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비싸지는 수험료는 무엇이며 이런 자동화를 악용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물론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은 소용없는 짓이며 쓸데없는 시간낭비 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란 항상 언제 어떻게 마음을 먹을지 모르는 감정을 가진 인격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걱정이 과연 쓸데없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얼마 전 큰 화제였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정말 대단한 개발이고 발전이다. 인공지능이 이토록 발전한 것은 최근 일 것이다. 인공지능의 최대 관건은 빅데이터라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재 개발되어있는 인공지능들은 자의식이 없는 약인공지능들로 아직까지 인류에 위협은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자의식을 가진 강인공지능까지 개발이 되고 진척이 된다면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약인공지능들의 개발과 발전은 같은 개발자로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이번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만 봐서도 인공지능을 경계 또는 통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경계 또는 통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인공지능 개발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통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발전함으로 인해 사람들은 더 편리해지고 스마트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 인류는 정말 편리해지고 스마트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편리한 삶을 산다고는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무엇이든 되는 세상. 사람이 별로 움직이지 않아도 기계가 자동으로 일 처리를 다 해준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편하다. 하지만 스마트한 삶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가족 전화번호는 물론이요 친한 지인들 전화번호를 암기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가 생기면서부터는 수첩에 적는 것은 고사하고 가족들 전화번호만 겨우 암기하고 다니는 수준이다. 암산으로 해도 될 간단한 계산을 스마트폰으로 하기 시작했고 일정조차 스케줄러에 써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기에 입력하여 가지고 다니며 알람이 울리기를 기다린다. 스마트 기기를 두고 나오거나 잃어버리는 순간 그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버린다.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들은 점점 발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퇴화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예전엔 사람들이 직접 움직여서 깨달으며 발전했지만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으로 두들기기만 해도 지식 습득이 되니 몸으로 익히는 경험이 아닌 찾아서 익히는 경험만이 쌓이고 있다. 


나도 현재 IoT 관련하여 개발을 진행 중인 개발자이다. 이런 새롭고 획기적인 개발들이 반갑고 놀랍다. 하지만 이 것이 너무 발전하고 사람들이 악용하면 인류에 해가 될까 걱정하는 것도 그런 것들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가져야 하는 생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잘 될 거라고 인공지능 개발로 목표를 바꾸려는 정부나 이런 개발이 인류의 축복이라고만 생각하고 무조건 앞으로 계속 발전해야 한다는 IT업계 종사자들 또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발전함으로 인해 사람이 있어야 할 일자리가 줄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것들로 인해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인공지능을 개발한 회사 창업자와 천체 물리학자가 이런 말들을 했었다.

"인공지능은 금세기 최대의 위협으로서 인류를 멸종시키게 될 것이다. 프로그램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스스로 배워 게임하는 인공지능 딥마인드의 성능이 더 진전되면 공포가 시작될 것이다."
- 세인 레그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인공지능은 스스로를 개량하고 도약할 수 있는 반면,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 속도가 늦어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 없고 대체되고 말 것"
- 스티븐 호킹 천체 물리학자


이 두 가지 말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든 인간이 편리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개발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민's의 다른 글 보러 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