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행운과 행복
세잎 클로버는 행복, 네잎 클로버는 행운, 오잎 클로버는 경제적 번영, 육잎 클로버는 지위와 명성, 칠잎 클로버는 무한한 행복을 의미한다.
클로버는 유럽에서는 신성한 식물로 생각하는데 종교적 의미로 성삼위일체로 성부, 성자, 성령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여 사랑, 신앙, 희망에 비유하기도 한다. 네잎 클로버는 십자가를 닮아 행운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다른 유래로는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우연히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적군의 총알이 지나가 목숨을 구해 네잎 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오잎 클로버부터는 찾기가 쉽지 않고 찾았다는 사람도 보기 드물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이 알려지기 전, 사람들은 클로버만 보면 네잎 클로버만 찾으려고 세잎 클로버를 짓밟으며, 헤치면서 찾으러 다닌다. 네잎 클로버를 찾아서 가지고 있는다고 해도 행운이 마구 발생하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하지만 행운을 찾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무슨 일이건 노력과 끊임없는 시간 투자를 해야 하지만 때때로 운이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네잎 클로버가 행운을 뜻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막연히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열심히 찾았던 적이 있었다. 물론 그때는 간절히 원했던 것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그냥 행운을 불러온다는 네잎 클로버를 가지고 있으면 어떤 행운이던 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찾지 못했고 그 이후에는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네잎 클로버를 찾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가 찾지 않은 것은 아마도 아무리 열심히 찾아도 내 눈엔 보이지 않기에 일찌감치 포기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겐 뜻밖의 행운이 필요할 때가 많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네잎 클로버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다.
클로버는 우리나라에서는 토끼풀로 불리기도 한다. 원래는 야생화이지만 특이하게 내 주변 사람들 중에 토끼풀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할아버지 집에도 외할아버지 집에도 할아버지가 화분을 주셔서 우리 집에도 토끼풀 화분이 하나씩은 있었다. 그렇게 가까이 있었어도 나는 네잎 클로버를 찾을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신기한 일이다. 토끼풀을 왜 키우는지 이유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많은 잎들 중 네잎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언젠가는 가족들 중 누구라도 행운을 가지길 원해서 할아버지가 직접 키우시고 우리 가족에게도 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만이 아닌 것 같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를 다닐 때였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열심히 일을 하지만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행복이란 것을 멀리서만 찾으려 한다. 사실을 세잎 클로버처럼 가까운 곳에 널려있음에도 말이다. 가까이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거나 그것이 행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히려 자신에겐 왜 이렇게 안 좋은 일만 생기고 힘들기만 한지 상황 탓을 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나 조차도 현재 상황을 탓하기만 했지 나아지려고 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사람들에게 조금은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책이나 드라마에도 자주 나오는 말.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나도 행복해서 웃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가만히 곰곰이 생각해보면 행복해서 웃을 때는 거의 없었다. 힘들어도 동생이나 친구가 웃게 해줘서 웃다 보니 힘든 일들은 지나갔고 풀리지 않던 일들도 해결이 되었다. 힘들고 짜증 나는 일이 있다고 찡그리고 짜증을 내면 낼 수록 오히려 일은 더 꼬이고 힘들어졌다. 이런 경우들을 봤을 때 내 표정이나 기분에 의해서도,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안다.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웃겠냐고 그 상황에 웃으면 미친 거 아니냐고...
이것만은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봐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웃음이 나오지 않아도 웃으려고 노력하고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결국 그 상황이 극복이 되거나 조금은 쉽게 지나갈 것이라고. 어떤 상황이던 끝나거나 지나가지 않는 상황은 없다.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고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 상황을 좀 덜 힘들게 덜 슬프게 거쳐갈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웃는 것 밖에는 없다.
운이 좋아서 행운이 따라서 그런 일들을 그냥 지나쳐 갈 수는 있지만 매번 행운이 따를 수는 없다. 그렇기에 그런 상황을 조금 수월하게 극복하는 방법은 웃어서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뿐인 것 같다.
생각 정리를 해보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빨리 알아차리는 사람들, 이미 행복을 찾은 사람들이 정말 운이 좋은 것이고 행운이 따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즉, 행복한 사람이 뜻하지 않은 행운도 더 빨리 찾을 수 있는 건 아닐까?
앞으로는 찾아야 보이는 네잎 클로버보다는 걸어 다니면서도 보이는 주변 화분이나 화단에서도 보이는 세잎 클로버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