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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 Jan 13. 2017

첫 번째 유럽 여행 4

#49. 파리에서의 첫째 날

영국에서의 마지막 조식을 먹고 파리로 넘어가는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전철역으로 이동했다. 다시 한번 말 하지만 유럽은 에스컬레이터나 에레베이터를 찾기 힘들다. 거의 계단으로 되어있기에 캐리어를 무겁게 가져가면 무진장 힘들다. 여기서 영국 신사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다시 깨닫게 된다. 캐리어를 낑낑거리며 들고 계단을 오르고 있으면 남자분들이 와서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들어서 올려 주거나 내려준다. 우리나라였다면 그냥 본척만척 지나 갈만 한데 영국의 남성분들은 정말 친절했다.(물론 동행 중 남자분들이 도와주지 못했을 경우) 하지만 큰 문제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 유로스타를 타러 킹스크로스 역으로 가야 하는데 타야 하는 전철이 선로에서 전철이 탈선하는 바람에 모든 전철들이 지연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아 사람을 밀고 탄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플랫폼 어느 곳에 딱 정차하는 우리나라 전철과는 다르게 전철이 멈춰서 문이 열리는 곳으로 이동해서 타야 한다.) 결국 환승을 감행해서라도 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쪽 전철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어떻게든 타고 킹스크로스 역으로 이동했고 오이스터 카드를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으려 했지만 줄이 너무 길어 영국으로 다시 돌아올 거란 생각으로 들고 돌아왔다. 체크인 전 유로스타 안에서 간단히 먹을 점심을 사고 체크인을 했다. 파리로 넘어가는 기차라 짐 검색은 당연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높은 검색대에 캐리어를 올려야 했다는 것! 힘들게 짐 검사 및 출입국 심사를 끝내고 유로스타를 타러 이동했다.(영국에서 파리로 넘어갈 때 출입국 심사를 영국에서 다 끝낸다. 그렇기에 파리에서는 따로 입국심사를 하지 않는다. 도장을 확인해 보면 기차 모양이 찍혀있다.) 유로스타에 탑승 후 캐리어를 화물칸에 싣고 자리로 가서 한숨 돌렸다. 영국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유럽 유심을 쓰기 위해서는 로밍을 켜야 사용 가능하다. 그렇게 두 시간 가량을 달려 파리에 도착!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인솔자님이 '여기부터는 소매치기를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말함과 동시에 긴장이 팍 되기 시작했다. 전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 티켓을 끊으려고 하는데 이게 웬걸! 파리 시내 모든 대중교통이 자국민뿐만 아니라 여행 온 외국인까지도 모두 무료라는 소식! 영국에서 액땜을 제대로 하고 파리에서의 편한 생활이 이어진 것이다. 그렇게 무료 이용과 함께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가까운 역에 도착했는데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계단이 나타났다. 다행히 반대편 출구에 에스컬레이터가 존재했고 무리 없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 체크인 후 짐만 두고 파리의 야경을 보기 위해 개선문쪽으로 이동했다. 개선문은 크고 웅장해 보였다. 그리고 처음 알게 된 것이 파리에는 총 3개의 개선문이 있다는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개선문은 제 2 개선문으로 에뚜알 개선문이다. 제 1 개선문은 루브르 박물관 앞에 있는 카루젤 개선문이다. 제 1 개선문을 보고 실망한 나폴레옹이 더 크고 웅장하게 지으라고 하여 만든 것이 제 2 개선문이다. 그렇게 제 2 개선문을 보고 뒤를 돌아보니 샹젤리제 거리가 보였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샹젤리제 거리는 정말 화려하고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거리가 얼마나 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샹젤리제 거리를 보자 '우와!'라는 탄성이 나왔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철에서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보인 개선문
제 2 개선문 야경
동행들과 개선문 앞에서
파리아이가 보이는 저녁의 샹젤리제거리
샹젤리제거리의 상점



샹젤리제 거리에서 저녁을 먹은 후 파리에서 반드시 봐야 할 에펠탑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매 시간 정각부터 10분가량 반짝이는 것을 보기 위해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조금 뛰어갔다. 코너만 돌면 에펠탑이 보일 것 같다는 외침이 들렸고 그때까지만 해도 파리는 필자에게는 흥미로운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코너를 돌자마자 보이는 에펠탑의 야경을 보는 순간 파리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반짝이는 에펠탑을 보자마자 할 말을 잃었고 카메라의 셔터를 끊임없이 눌렀다. 반짝임이 끝나고 나서도 에펠탑 근처를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 그냥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에펠탑 야경
에펠탑 야경
에펠탑을 바라보며 동행들과



에펠탑을 뒤로하고 바토무슈를 타러 이동했다. 다른 동행들은 다음 날 타겠다고 하여 네 명만 이동했다. 바토무슈는 동절기에는 30분마다 운행 중이었다. 바토무슈를 타고 2층 야외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절반이 지나자 너무 추워 1층의 실내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추위와 싸우면서 본 파리의 야경은 정말 필자를 홀리기에 충분히 멋있었다. 바토무슈 위에서 거의 파리 시내를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는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은 특히 밤에 야경을 보는 것은 강추! 특히 다른 유람선에 비해 바토무슈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기에 파리에서 시내 야경을 바토무슈를 타고 보는 것은 자유여행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야경으로 보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낮과는 다른 위압감이 느껴진다. 필자는 낮에 본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보다는 야경으로 본 노트르담 대성당이 훨씬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토무슈를 타기전 멀리서 보이는 에펠탑과 함께
멀리 보이는 파리아이와 다리
다리에 세워져 있는 석상
노트르담 대성당 야경
노트르담 대성당 야경
노트르담 대성당 야경



솔직히 프랑스는 내가 기대했던 나라는 아니었다. 하지만 에펠탑을 보러 뛰어가면서 두근거린다는 외침과 코너를 돌자마자 마주한 에펠탑을 보는 순간 그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의 일정이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역시 큰 감동은 기대를 안 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밀려드는 위압감과 멋있다는 감동에 의해 생기는 것 같다. 필자처럼 프랑스에 대한 큰 기대가 없이 여행을 떠난 사람이 있다면 꼭 첫날 야경으로 에펠탑을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 후기로 글을 쓰고 있지만 감탄사가 항상 '우와' '멋있다' 등 일반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더 어마 무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탄사가 일반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 이상의 적절한 단어를,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보고 느끼기 전까지 앞에 펼쳐질 모습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르다!

에펠탑을 보기 전의 필자의 심정같은 사진


내가 아닌 내가 자꾸 튀어나와서 당황도 하지만 그마저도 잊힐 만큼 취해서
그런 나를 마음껏 즐기다 오는 것
그게 바로 여행이다.
- 비브르 사 비 -








ps. 프랑스에서 기념품으로 열쇠고리를 사려고 하시는 분들은 에펠탑 근처에서 파는 분들거 사세요. 흥정만 잘하면 싸게 많이 사실 수 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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